“장성 선비정신 살리고 즐겁게 찾는 장성향교 만들겠다”
“장성 선비정신 살리고 즐겁게 찾는 장성향교 만들겠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4.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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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풍 전 문화원장, 제47대 장성향교 전교 취임

 

전 장성문화원장을 역임했던 김영풍(79) 씨가 제47대 장성향교 전교에 취임했다.
1일 오전 11시, 장성군 장성읍 장성향교에서 신임 김영풍 전교와 전임 문영수 전교 이취임식이 열렸다. 신임 전교는 지난 3월 23일 장성향교 장의(掌議)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아 취임, 장성이 선비정신의 고장이라는 전통을 이어갔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개호 국회의원을 비롯,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유림ㄴ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착석했다.
“장성향교는 다른 향교와 역사와 가치가 남다릅니다. 하서 선생과 노사 선생 등 선조들이 모두 이곳에서 수학했던 곳이며 근대만 보더라도 1906년 면암 최익현 선생이 창의 본거지로 삼았던 곳이 바로 장성향교였습니다. 그때 일제에 맞서 의병운동을 하기 위해 의병을 모집하고 조련했으며 총기 7정과 대창 300개 등 많은 무기들을 향교에 숨겼다가 압수당했다는 사실이 일제의 조선폭도사에 뚜렷이 기록돼있는 곳입니다. 이런 역사 현장을 이어갈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김 전교는 장성향교의 빛나는 역사를 현재에 이어가기 위해서 향교가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지고 즐거운 곳이라는 이미지를 주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논어에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란 말이 있습니다. ‘아는 것에 그치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뜻입니다. 배운 것을 잘 갈고 닦고 활용할 줄 알아야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장성향교 역시 옛 역사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 지역민들의 삶 속에 당당하고 실용성있는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료의 재정리와 데이터베이스화를 비롯, 젊은 사람들이 즐거움과 필요성을 느껴 다시 찾을 수 있는 지역 명물이 되도록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김 전교는 광주시에서 서기관으로 32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애정을 쏟기 시작, 30년 전부터 유림과 향교 일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유도회장과 장성향교 장의와 부전교 등을 두루 도맡아 왔다. 울산김씨 장성군종친회장, 국사편찬 사료조사위원, 장성문화원장(15대, 16대), 한국 문화원엽합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고교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배움의 갈등을 느껴 공직 생활 동안에도 대학과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하며 한학과 역사문화를 터득, 사자소학과 명심보감 강사로 활동할 정도로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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