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김재선, ‘황룡강 소천 TV’ 개국 1년 만에 웃음꽃
소천 김재선, ‘황룡강 소천 TV’ 개국 1년 만에 웃음꽃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05.0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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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영화의 주인공, 스타가 됐습니다. 하하하”

소소한 일상, 장성 이야기로 구독자 530명 확보, 동영상 103편 업로드

“유튜브에 모든 것을 담아보자~”

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유튜브, 창작물) 시대다. 장성에서도 지역과 호흡하며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컨텐츠물이 다양하게 제작되고 방영돼 군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장성의 대표 유튜브인 <황룡강 소천 TV>는 채널을 개설한 지 불과 1년 남짓 밖에 안됐으나 구독자 529명을 확보하고 동영상 컨텐츠 103편(4월 27일 현재)을 제작하는 등 단연 돋보인다.

<황룡강 소천 TV>는 장성군에 근무하다 사무관으로 퇴직한 장성군 문화관광해설가 겸 장성군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소천 김재선(76) 선생이 지난해 1월 21일 첫 채널을 개설한 유튜브채널이다.

특별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는 소천TV는 장성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장성사람들, 그리고 본인의 일상을 담아 일주일이면 1~2편의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특히 10개월 전에 제작된 ‘빠가사리·메기낚시 대박!’이라는 영상은 낚시 동호인과 지역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1,100회라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를 개설하기 전인 2018년 7월 소천 선생이 민물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영상에 담아 소개하며 기뻐하는 짤막한 내용이지만 낚시 동호인들은 댓글을 통해 낚시 장소가 어디냐고 묻는 등 높은 호응을 보였다.

지난해 8월 광복절에 장성 무궁화꽃동산에서 제작한 ‘나라꽃 무궁화로 덮인 장성공원’ 컨텐츠는 1,4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은 무궁화가 국화로 지정된 배경과 일제강점기 수난 등을 역사적 배경을 소천 선생의 내레이션으로 설명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이 중 지난 4월 제작된 ‘별난 토끼 결혼식’이라는 영상은 소천 선생의 정원 내 토끼 사육장에서 자라고 있는 토끼들의 짝짓기 모습을 3분여 동안 담은 것으로 암토끼를 쫓아다니는 수토끼의 안타깝고도 귀여운 모습을 효과음과 영상편집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동물들의 흔치 않은 짝짓기 모습을 담아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학창시절, 배우가 되고 싶었던 ‘소천’

학창시절 배우가 되려고 무작정 상경하기도 할 만큼 영화와 예능에 대한 꿈이 컸던 소천 선생은 집안 사정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꿈을 접어야 했지만 아직도 그 때 펼쳐보진 못한 영화에 대한 로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 마침 최근 유튜브 제작 열풍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유튜브 제작에 나선 것. 소천 선생은 지난해 ‘황룡강 소천TV' 개국 기념 방송을 통해 컨텐츠 제작 원칙을 밝혔다.

첫째, 생활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기로 했다. 날로 각박해지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사람의 향기와 노년의 지혜, 그리고 웃음이 묻어나는 행복의 재발견을 통해 인문학적 즐거움과 재미로 작지만 큰 행복을 노래하겠다고 밝혔다.

둘째, 우리 고장 장성의 미래 비전 제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필암서원을 비롯한 옐로우시티 장성,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꽃 강, 황룡강 정원의 10억 송이 꽃과 장성호 출렁다리 등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고품격 문화욕구가 충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되돌아 본 삶의 족적 이야기다. 황금빛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황혼 인생의 끝자락에서 지난 세월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인생 다큐멘터리를 쓰고 싶었다. 거금이 들어가는 비석에 새기는 금석문보다 백배 천배가 훨씬 좋고 가성비 최고인 유튜브에 남기는 신개념의 기념비적인 생생한 ‘나의 인생 이야기’는 머지않아 지구를 떠난다 해도 자자손손, 대대로 물려 줄 생애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돈 버는 목적 아닌 ‘소통의 수단’이어야

최근 유튜브를 통해 많은 돈을 벌었다는 유튜버들이 많다.

실제로 이름 있는 인플루언서들은 영화나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출연하는 배우보다 더 나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실제로 유튜브를 제작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누적 구독자 수 1,000명 이상에 1년간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 유지돼야한다. 또 이를 유지하려면 컨텐츠는 매번 새롭고 끊임없이 지속 운영돼야한다.

소천 선생은 말한다. “처음부터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려면 아무것도 못한다. 유튜브를 제작하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하며 그에 걸맞는 켄텐츠를 찾아 매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컨텐츠 제작은 자기만족이며 존재감과 자존감을 확인하는 작업이어야 한다”며 “소천TV는 영상을 보는 시청자와 교감을 나누는 공감의 장이며 소통의 장”이라고 말한다.

소천 선생에게 온라인 속 친구는 후랜드다. 후(who)+프랜드(friend). 즉 같은 취미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남녀노소 누구나가 소통의 대상이 되는 친구라는 것.

소천 선생은 말한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대게 사회적 지위나 명성, 부를 이뤘을 때나 본인이 이루고 싶은 지위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를 성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어 성공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꿈꿔왔던 ‘할리우드 키드의 꿈’처럼, 당시 수도 없이 습작했던 희곡이며 연극과 영화의 대본을 이제는 직접 만들고 제작하고 주연이 된 것이다.

소천 선생은 오늘도 “늘 설레는 열정과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아름다운 세상 웃으며 즐겁게, 재미있는 인생 더불어 다함께”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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