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최초 문화예술 사회 협동조합 전영선 ‘미르터’ 대표
장성 최초 문화예술 사회 협동조합 전영선 ‘미르터’ 대표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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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장성의 저잣거리 문화, 되살리겠습니다”

각설이놀이로 지역 돌다 발견한 ‘장성신파극’에 끌려 정착
사회적 협동조합 미르터 전영선 대표

“장성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저잣거리 마당문화를 되살리고자 합니다.”

코로나 2년여 동안 침체됐던 지역 문화예술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장성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를 담은 창작극이 각종 문화행사에 등장해 지역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 중심에 ‘미르터’가 있다. 지난해 2월 장성 문화예술계 최초로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한 미르터는 지역 내 뜻있는 예술가 및 지망생을 조합원으로 모집해 올봄부터 본격적으로 각종 공연과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장성읍 안평리 ‘학교가자캠핑장’에 자리 잡고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마다 열리는 ‘시민예술장터in장성’을 운영하고 있는 미르터 전영선(59) 대표는 옛 시절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잣거리 장터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던 흥겨운 춤과 마당극을 되살려 잊고 지냈던 공동체 문화를 다시 꽃피우고 싶단다.

미르터의 활동은 딱히 정해진 장르가 없다. 자연, 환경보전을 위한 몸짓문화 예술체험 및 공연 예술사업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기획 문화사업, 저잣거리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기획사업(전통시장활성화 사업, 저잣거리문화예술제(관광단지, 민간캠핑장활성화, 무대창작공연활동)을 영역없이 기획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문화 활성화와 유관기관과의 MOU체결을 통한 협력사업 및 민간기업체와의 교류활동사업, 지역 전통문화유산의 발전과 보존을 위한 연구 및 보급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미르터의 조합원들은 연극과 서예, 설치미술, 도시재생사업, 한국무용과 각설이놀이 및 풍물패와 연희패 등 다양하고 고른 재능을 가진 재주꾼들이 각자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전 대표는 본래 전주에서 각설이놀이 원형발굴사업을 진행하며 2010년부터 남도 곳곳을 돌아다녔다. 특히 영산강권역인 나주와 장흥 보성 등지에서 공연을 다니면서 해당 지역민들과 그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익히고 체득하며 남도의 문화와 뿌리에 대해서 고찰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던 중 잠시 장성에 들르게 됐는데 타 지역에 비해 유독 놀이문화가 침체되어있는 이유가 뭘까 의문을 품고 2019년부터 지역역사에 관한 문헌과 자료 등을 조사한 끝에 장성에도 자랑스러운 놀이문화 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내용도 타 지역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장성 신파극’이라는 항일운동 이야기를 다룬 위대한 연극이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됐다.

전 대표는 ‘장성 신파극’의 내용을 접하는 순간 놀이문화를 잃어버린 장성에 ‘장성 신파극’ 속 공동체 정신의 불씨를 되살려 다시금 장성 마당문화의 부흥을 일으켜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때부터 전 대표는 ‘장성신파극’에 대한 자료수집과 연구 활동을 펼치게 된다.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찾아 당시의 모습과 구전돼오는 가사와 음률 등을 수집하는 한편 장성군에서 마련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인 ‘중장년의 신바람’이라는 강좌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장성에서 이렇게 뛰어나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있었노라”고 알리고 다녔다.

전 대표는 장성에 이렇게나 뛰어난 작품이 있다는 걸 지역민들 뿐 아니라 장성을 찾는 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과 장성군이 힘을 합쳐 사업회를 꾸리고 계승발전 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무대공연 중인 미르터 회원
무대공연 중인 미르터 회원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라 참여자들의 규모와 외연확대를 위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시작했지만 이르면 올 연말에라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조합원들의 수익을 높여나갈 생각이다.

미르터는 지난 4월부터 무료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는 생활연극인 각설이북놀이와 재담놀이가 결합한 각설이놀음 ‘품바야 놀자’를, 금요일 오후 4시부터는 마을에서 진행할 수 있는 각종 공동체놀이와 노래로 생활에 활력을 찾는 “무궁화꽃이 통(놀이통) 통(소리통)피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역시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 연극반과 무용반, 남도무형유산 각설이놀이 전수자양성 과정반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예술장터 in장성에서는 절기별 공동체 놀이마당이 매달 색다른 구전놀이를 선보이며 주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엔 한다리타령, 조리궁뎅이놀이, 춘향이반지놀이, 북놀이 행사가 열렸고 이달 26일엔 하지와 유두절을 맞아 쑥호랑이놀이, 돼지씨름놀이가 준비 중이다. 7월엔 칠석을 맞아 견우직녀 다리잇기놀이가 10월엔 오징어게임, 11월엔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절기별 특성을 살린 우리 전통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미르터 가입은 년회비 1만원만 납부하면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각종 예술공연의 주역으로 참여할 수 있을뿐더러 공연관람권 및 참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가입문의는 ☎010-6614-0038.

전영선 대표는

원광대학교 무용과 졸업

무용창작작품: 동학100주년 기념무용제 안무 “새야새야” “공해풀이”외 다수

재독한인회 워크숖진행 및 유럽순회공연

해오름실험예술제 예술감독

< 수상내역 >

2000,5: 전주국악대전 종합대상 (문화부장관)

2003,5: 세계 민족문화예술인상 대상수상(살풀이)

2020,12: 한국문화예술대상 ( (주)전국연합방송,한국예술신문사 )

2021:09: 익산 전국 전통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국회의장상)

현 : 사회적협동조합 미르터 이사장

사)각설이품바보존회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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