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의 생명수 생태하천, 황룡강에 제초제를 살포하다니...”
“장성의 생명수 생태하천, 황룡강에 제초제를 살포하다니...”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7.28 1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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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둔치에 가을꽃씨 뿌리기 위해 저독성 사용’ 시인

주민들, “오염 감시해야 할 군청이 스스로 오염시켜” 비난
지난주말 황룡강 둔치에 제조체가 살포돼 잡풀들이 벌겋게 타들어간 모습과 가을꽃씨를 뿌리기 위해 그 사이 로타리 작업을 마친 둔치 현장.
지난달 말 황룡강 둔치에 제조체가 살포돼 잡풀들이 벌겋게 타들어간 모습과 가을꽃씨를 뿌리기 위해 그 사이 로타리 작업을 마친 둔치 현장.

장성군이 황룡강 둔치에 제초제를 살포하면서까지 잡풀 제거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군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장성을 관통하는 생명의 젖줄이며 농업용수이자 생태하천으로 보호받아야 할 황룡강 바로 옆 둔치에 지자체가 제초제를 살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환경오염 행위로 지적받고 있다.

군민 K씨는 지난 24일 현장 사진을 본보에 제보하면서 “아침에 산책하다 보니 황룡강 둔치에 제초제를 뿌려 풀들이 벌겋게 타 있는 것을 보았다. 환경오염을 감독해야할 위치에 있는 장성군이 어떻게 강변에 제초제를 살포할 수 있는가”라며 장성군의 문제의식을 지적했다.

또 다른 제보자 P씨는 “강둑에 뿌린 제초제가 황룡강으로 안 흘러들어갔다고 어떻게 보장하겠는가, 아무리 작업 편의를 위해 시도했다 하더라도 행정기관의 행위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꽃강이 무색하다”고 성토했다.

본보에 제보된 사진을 토대로 26일 현장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장성군은 이미 제초작업을 거쳐 둔치를 갈아 꽃씨를 파종, 혐오스런 모습은 해소했다.

장성군은 꽃밭 관리자가 가을꽃씨 뿌리는 로타리 작업을 시작하면서 시기가 촉박하고 둔치 재정비가 시급해 황룡강 황미르랜드 끝 부근에서부터 그라운드골프장 주변까지 소량의 제초제를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태하천 담당자는 “올해 잦은 비로 잡풀이 엄청나게 자라나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하천법에서 허용된 최소한의 기준을 적용해 꼭 필요한 꽃밭 부분에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천법에는 1~4급의 제초제 가운데 농가에서 사용하는 3~4급의 제초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장성군은 가장 낮은 4급 저독성 농약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생태보전과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인건비가 들더라도 제초제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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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22-08-08 14:59:32
기자님은 친환경 유기농만 드시는듯.. ..
합법적으로 제조된 농약을 살포하는게 뭐가 문제임?
온갖 논밭에서 쓰는 농약이 하천으로 유입되는게 당연하니 농약 제조 과정을 규제하는 것임. 깔걸 까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