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보름...김한종 장성군수 인터뷰
취임 한 달 보름...김한종 장성군수 인터뷰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8.16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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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장성군민이다. 가장 낮은 자세로 군민만 바라보겠다”

장성역 지중화, 6개월 뒤 용역 보며 신중히...축제는 경제에 보탬 되는 변화 모색

취임 한 달 보름째를 맞는 김한종 장성군수를 단독 인터뷰했다. 11일부터 휴가에 들어간 김 군수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행을 선택,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나 세일즈 휴가 펼칠 계획이다. 장성로컬푸드매장에 제주도 특산품 코너를 만들어 주는 대신 관광 인파가 넘치는 제주도에는 장성 특산품을 팔 수 있는 매장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의 민생 현안부터 중장기 장성건설 계획까지 점검에 여념 없는 김 군수로부터 주요 군정과제에 대해 구상을 들어 봤다. -편집자 주-

“전 군민지원금 30만원 첫 약속...적지만 지역경제 회복 청신호 되기를”

▲전 군민 일상회복지원금을 30만원씩 지급했다. 과감한 결단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피로와 물가 고공행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황룡시장을 다녀왔는데 현장을 둘러본 소감은 어떠셨는지?

▶ 체감 경기가 너무나 안 좋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침체된 지역경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경제 위기에 따른 지속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우리 군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이 너무나도 심각하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단연 ‘민생안정’이다. 그래서 조속한 민생지원을 위해 민선8기 장성군수가 되어 첫 군정업무로 일상회복지원금 예산이 포함된 2차추경편성을 서둘렀고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였다.

▶ 지원금은 지난 8일부터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전액 장성사랑상품권으로 배부하기 시작했다. 첫날에만 무려 1만5천3백여 군민에게 지급을 완료하며 35%의 지급률을 보였다.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한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 지원금 지급 2일차인 9일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황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일상회복지원금을 수령한 후 황룡시장을 찾았다. 평소와 달리 골목마다 손님들이 북적이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 30만원이라는 돈이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지원금 지급을 통해 군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군민의 삶을 안정시키고 군민이 행복한 장성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낙후되고 정체된 지역 현실에 변화를 갈망하는 말씀 듣고 있다”

▲ 취임 때, 낮은 자세로 군민과 화합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다니면서 느낀 군민들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군민의 바람은 크게 ‘화합과 변화’, 이 두 가지였다. 정겹고 화목했던 이웃과 오랜 시간 반목하고, 담양 등 인근 지역에 비해 낙후되고 정체된 지역 현실에 많은 군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변화를 갈망했다.

▶ 그래서 민선8기는 이 두 가지를 군정 목표로 삼고 군민들의 고충과 애로를 직접 들고 살피며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진원면에서 군부대 훈련 중 포사격 파편으로 인해 민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방문해 많이 놀라셨을 마을 주민들을 위로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향후 군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 및 원활한 피해보상을 위해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 화합과 더불어 장성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도 중요하다. 3선 전라남도의원과 전라남도의회 의장, 전국시도의장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축적해 온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국비 예산을 적기에 확보함은 물론, 올해 안에 예산 6,000억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

“소통과 화합의 본질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아닐까요”

▲ 지방선거를 치른 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당시에는 치열했지만 다행히 군민 사이에선 선거 후유증이 크게 느껴 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 군수님이 화합을 기치로 내세우며 군민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소통 행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혹시 반대했던 사람들이나 경쟁자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요?

▶ 소통과 화합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 생각, 내 주장만 옳고 나만이 정의라고 규정하면 소통이 이뤄질 리 없다. 모든 사람을 동일한 장성군민으로 생각할 것이다.

▶ 앞서 언급했듯 장성은 오랜 기간 동안 선거 휴유증으로 갈등과 반목이 깊어졌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분열로 장성이 옛 명성을 잃고 낙후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잃어버린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장성 군민이 화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군민이 열망하는 변화와 발전도 가능하다.

▶ 민선8기 군정 목표가 ‘화합과 변화, 군민이 행복한 장성’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저를 지지했든 안했든 모두가 장성 군민일 뿐, 반대 진영 사람이나 낙선자 등으로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모든 군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가장 낮은 자세로 군민을 바라보며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군정에 담을 것이다.

황룡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김한종 군수
황룡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김한종 군수

임기 내 장단기 과제 산적...무엇부터 풀 것인가

“장성역 지중화, 6개월 뒤 용역결과와 주민 뜻 물어 신중히 결정할 것”

▲ 인수위 백서에 따르면 많은 장단기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군민들이 가장 민감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만 질문하겠습니다. 첫째는 장성역 존치 또는 우회개설, 지중화 문제인데 어떤 방법이 예상하는지?

▶ 그동안 장성읍을 동서로 나눠 운행 중인 호남선 철도에 대하여 지중화 또는 이설을 많은 군민들이 기대하고 있다. 많은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 당선인 시절 이 사업에 대하여는 즉흥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며 전문가, 주민의견 등을 수렴하여 사업비는 얼마나 필요하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 꼼꼼히 따져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 그에 따라 취임 후 추경에 2억 원을 확보하여 장성읍 호남선 철도 개량사업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게 되었고, 용역기간은 6개월 정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이었던 청운지하차도 개설공사는 용역기간 동안 일시중지를 한 상태이다)

▶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하여 철도 개량사업의 방식, 사업비 등을 산출하고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주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려드리고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옐로우시티 정책, 장점은 이어가고 부적한 점은 보완할 계획”

▲ 둘째, 민선 6,7기에 장성군이 옐로우시티라는 컬러마케팅을 일궈냈는데 앞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모색할 것인지?

▶ 그동안 옐로우시티라는 컬러마케팅이 장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부분에서는 분명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역 민심을 들어보니 예산 낭비와 노란색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군민들의 반감 역시 적지 않았다.

▶ 그래서 노란색으로만 한정 짓지 않고, 군민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지혜를 모아서 잘된 점은 이어가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

“축제는 생산성 있고 경제에 도움 되는 쪽으로 변화 유도”

▲ 셋째, 곧 황룡강 가을 축제가 다가온다. 많은 군민들이 황룡강 꽃강과 축제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올 가을 축제는 어떻게 구상하고 계시는지?

▶ 그동안 장성군 축제는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저녁 늦게까지 축제장에 머물며 꽃을 관람하고 장성의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가는 만족도 높은 축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객이 장성에서 숙박도 하면서 축령산, 백양사 등 장성관광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여 체류형 관광이 되도록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그에 맞추어 올해 축제는 식재 화종의 다양화와 경쟁력 있는 축제로의 변화를 위해 가을꽃 축제 네이밍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축제장 부근 음식점·농특산물 판매 업체 확대, 숙박·지역 상가 할인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빠듯한 하루 일과, 초심 잃지 않고 약속 지킨 군수 될 것”

▲ 취임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악화에 무더위에, 고물가 시대까지 겹쳐 민생고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분주한 나날의 연속인데, 건강은 어떠신지요? 보통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짜이는지?

▶ 시간이 참 빠르다. 무더위가 시작될 즈음 취임을 했는데 어느덧 무더위가 막바지에 왔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평일, 주말 구분 없이 군민 여러분의 지지와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성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시간들을 보냈다.

▶ 취임과 동시에 축령산, 필암서원 등 우리 군이 보유한 관광자원의 관리상황과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진원, 남면, 삼계면 등 주요 사업 대상지를 찾아 사업 진행 과정을 점검하는 등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타고난 체력이 좋아 크게 힘들지는 않다. 아마도 산 좋고 물 좋은 장성에서 태어나서 먹고 자란 덕이 아닐까 싶다.

▶ 개인적으로는 취임 한 달여 만에 공약사업인 전 군민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어 보람된 시간이었다. 남은 임기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을 지킨 군수’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산재된 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김한종 군수가 8일 황룡장 내 미용실을 찾아 군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한종 군수가 8일 황룡장 내 미용실을 찾아 군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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