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목란마을 양계장 신축...주민들 ‘결사반대’
북이 목란마을 양계장 신축...주민들 ‘결사반대’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09.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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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관광 가치 높고 악취 우려 ‘재심의’ 처리

주민대책위 결성...철회될 때까지 집회투쟁 예고
북이면 목란마을 주민들이 31일 장성군청 군게획위원회 심의장을 찾아 양계장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북이면 목란마을 주민들이 31일 장성군청 군게획위원회 심의장을 찾아 양계장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북이면 원덕리 목란마을에 건립하려던 양계장 허가가 인근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군 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재심의 대상으로 처리됐다.

31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2022년 제6회 장성군 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위원들은 이 곳에 들어설 양계장이 악취유발 우려와 지리적 여건 부적절 등 10여 가지 부적합 요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삼계면에서 대규모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업체는 지난 5월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 1031-1번지와 1033번지 등 2필지 1,200여 평에 축사와 창고 등 4동 규모의 양계장을 신축하겠다며 허가 신청을 냈다.

이 업체는 원덕리 허가신청 이전 북이면 달성리에 양계장 건립지를 사전물색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필심, 목란, 새터, 원덕마을 주민들은 뒤늦게야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이 지역이 지난해 문화재청이 지정한 국가지정문화재인 ‘갈재’가 지척인데다 전남 유형문화재인 원덕사 미륵석불이 있고 황룡강과 영산강의 발원지가 되는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라며 이런 청정지역 계곡에 심한 악취는 물론 가축분뇨로 인한 계곡 오염이 불 보듯 뻔한 양계장이 목란마을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이 지역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을뿐더러 주민들의 재산권도 침해받을 것을 우려했다.

목란마을 등 주민 20여 명은 이날 군 계획위원회가 열리기 전 김한종 군수와 장성군의회를 찾아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계획위원회를 방문해 본인들의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충분히 검토하겠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의회 김연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주민 입장을 지지했다.

군계획위원회 심의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이날 심의에서 재심의 결정이 나자 환영한다면서도 업체가 이미 허가를 신청한 이상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 1일 마을회관에서 주민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위를 꾸리고 대책위원장에 오익교 씨를 선출했다.

오익교 대책위원장은 “양계업체가 허가 신청을 취소하는 날까지 주민들과 함께 결사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면서 10월까지 한 달 남짓 장성군청 일대에서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군계획위원회에서는 모두 4건의 안건이 상정됐는데, ▲마을회관 건립에 관한 건은 가결 ▲창고 건립에 관한 건은 조건부 승인 ▲버섯재배사 신축과 양계장 신축에 관한 건은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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