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한결같이 구석진 곳 찾아 봉사하는 ‘마움사’
22년 한결같이 구석진 곳 찾아 봉사하는 ‘마움사’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09.26 13: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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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등 사는 곳은 달라도 장성주민 위해서라면 ‘어디든’

한 달에 1만원 씩 모아 집수리 봉사위해 기꺼이...휴일도 반납

1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어김없이, 장성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다니며 재능나눔봉사를 실천해온 이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전남 회원들로 구성돼 2001년 설립된 ‘마움사’(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회장 김용선 63)가 그 주인공들이다. 설립된 지 22년째인 이들은 절반인 12년을 장성지역에서 봉사를 실천해왔다.

이들이 줄기차게 장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데에는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했던 장성 영락양로원에서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이후 장성군 희망복지지원단의 협조와 추천을 받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관내 어르신들과 위기가정을 찾아다니면서 2011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장성군 관내 지역만을 대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오래된 문짝이며 화장실, 보일러, 벽지에서부터 바닥재 교체는 물론 외벽까지 낡고 고장난 집수리는 모두 이들 마움사의 손길만 거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뚝딱 아늑한 새집, 새방으로 바뀐다. 집뿐 아니라 훈훈한 마음까지 다녀간다.

회원들은 한 달이면 1만 원 씩 모아 집수리에 필요한 용품을 산다. 정작 집수리에 들어갈 비용으론 어림도 없지만 이 작은 금액을 보태고 쪼개서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고맙고 뿌듯하다는 김용선 회장이다.

마움사 김용선 회장
마움사 김용선 회장

 

김 회장은 전문도배사가 아님에도 봉사활동을 나갈 때면 항상 도배 일을 도맡아 왔기에 이제는 전문 도배사 못지않은 실력을 뽐낼 정도로 능수능란하다.

마움사의 이러한 노력은 전남도지사와 장성군수의 표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년도 회장을 역임했던 김성춘 총무는 지역사회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에 국민추천 포상 행안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원 중에 7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휴일도 마다하고 10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송승아 학생은 벽지 재단 일을 돕는 등 대를 이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황선임 회원은 2명의 외손자를 양육하면서도 마움사 뿐 아니라 음식봉사단체에 가입해 봉사활동 시 회원들이 먹을 음식을 2주전부터 손수 준비하고 있다. 회원들의 든든한 밥심은 황선임 회원의 몫이 크다.

앞으로 언제까지 재능기부를 이어갈지 모르겠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찾아다니겠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만나는 이들 모두에게 따뜻한 미소도 함께 전하는 ‘몸과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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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2022-09-27 09:45:37
좋은 기사 고맙습니다.
최현웅 기자님 늘 건강하시고 좋은기사 계속 읽을 기회를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