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가 노인경기라고? 천만에...남녀노소 즐기는 최고의 스포츠죠”
“파크골프가 노인경기라고? 천만에...남녀노소 즐기는 최고의 스포츠죠”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9.26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파크골프협의회원들, 전국대회서 장성실력 과시
이재창.남순희.박형숙 혼성조, 잇따라 우승컵 잔치
작년 황룡파크골프장 개장으로 회원 급증...실력도 탄탄
황룡 파크골프장에서 연습 우인 선수들(왼쪽부터 오형숙, 이재창, 남순희 회원)
황룡 파크골프장에서 연습 중인 선수들(왼쪽부터 오형숙, 이재창, 남순희 회원)

 

장성군 파크골프 회원들이 전국대회에 출전 줄줄이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의 장성 회원들이 출전과 동시에 잇따라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을 파크골프 저변 확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재창(62.사랑 파크골프클럽)과 남순희(65.옐로우 파크골프클럽) 회원은 지난 9월 4일 인천에서 열린 제1회 전국 어울림파크골프대회에서 2인조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오형숙(62.백양 파크골프클럽) 회원은 2일 경남 거창에서 열린 2022 전국생활체육 파크골프대회에서 전남대표로 여성2인조에 출전해 다른 동료와 함께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전남 시니어부 선수들이 4위를 기록해 전라남도가 전국 4위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들어올렸다.

타 지역에 비해 시설이나 규모, 가입회원 수 등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장성군 회원들이 올해 이렇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최근 장성에 불고 있는 파크골프 붐 덕택으로 풀이되고 있다.

장성군에는 지난해까지 5개 클럽, 15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었으나 제대로 된 경기장이 없어 타 지역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눈치 보기 게임을 하는 떠돌이 신세였다.

그러다가 유두석 전 장성군수가 황룡강변을 부지로 지목하고 18홀 규모로 추진했으나 영산강환경청이 하천생태계 영향을 우려해 반대하자 법망을 피하기 위해 9홀로 축소변경, 마침내 2021년 5월 준공하게 됐다.

일반인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로 소문나자 1년 만인 올 5월에는 12개 클럽으로 확대됐고 회원도 400여 명으로 불어났다.

“파크골프는 그야말로 가장 가벼운 준비만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골프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동료들과 함께 푸른 초원에서 거의 무료로 이렇게 쾌적한 스포츠 맛을 만끽한다는 게 멋지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즐기기를 희망합니다”

경력 5년에 불과한 이재창 회원은 열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수준급 실력을 갖출 수 있다며 회원 가입을 추천했다.

이번 대회에 이재창 회원과 동반 출전한 남순회 회원은 구력은 오래됐지만 그동안 멈췄다가 2년 전부터 새로 시작, 하루에 9홀 4~6회를 기본으로 즐기는 파크골프광이 됐다.

“어떤 사람들이 파크골프를 노인들 놀이 정도로 생각하는 데 천만에 말씀입니다. 실제로 경기에 임하면 도전정신과 스포츠정신이 살아납니다. 초원에서 삶의 욕구를 충전한다는 게 축복 아닙니까?”

남 회원은 파크골프를 다시 시작하면서 취미로 즐기던 고스톱도 잊었다고 말할 정도로 파크골프에 애정과 희열을 느끼고 있다.

구력 7~8년째 라는 박형숙 회원은 비교적 연륜이 쌓인 실력가다. 전남지역 대회에서는 실력을 뽐내왔으나 전국대회에서 우승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디든지 출전도 해보고 다른 구장도 많이 다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지역 골프장은 가슴높이까지 오르는 경사도와 벙커까지 구비된 곳이 있습니다. 우리도 많이 발전해야 합니다. 예산도 적극 투자하여 국민스포츠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죠”

장성에 파크골프장이 없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시절이 생각난다는 박 회원은 특히 나이가 드신분들은 의미 없는 걷기보다 쿠션 있는 잔디밭에서 대화하며 친목을 나누고 때로는 승부욕으로 파이팅을 외치는 파크골프를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장성군파크골프협의회(회장 이연기)는 장성군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조건은 연회비 1만원, 도회비 1만원이 전부다. 10인 이상이 팀을 이루면 클럽으로 인정받아 활동하기에 편리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