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원 황룡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마침내 10월 착공
30년 숙원 황룡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마침내 10월 착공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10.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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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평 규모 매장, 3개월 공사 마치고 내년 설날 오픈 예상

주차장 확보, 국도24호선 진출입로 해결 등 문제점 해소 시급
황룡농협 로컬푸드 조감도
황룡농협 로컬푸드 조감도

황룡농협의 30년 숙원사업인 로컬푸드 직매장이 마침내 건립될 전망이다. 황룡농협은 10월 5일 착공계를 제출한 뒤 본격 건립공사에 들어간다.

28일 황룡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업체 선정이 마무리 단계다. 늦어도 10월부터 착공계 제출에 이어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 12월까지 건축공사가 마무리되면 매장 리모델링을 시작하여 내년 설날을 앞둔 1월 20일 무렵에는 개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룡농협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오픈하면 장성에는 남면농협을 비롯 광주 첨단 지역의 광주권로컬푸드매장과 함께 3대 로컬푸드매장이 들어서 본격 로컬푸드직매장 시대를 열게 된다.

하지만 직매장 건립비가 너무 과하다라는 의혹과 함께 비좁은 주차장 부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준공과 영업 개시까지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황룡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왜 필요한가?

황룡농협은 황룡시장 입구에 40평이 채 안 되는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천1백여 농협조합 가운데 이렇게 영세한 소형 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옛날에는 이것도 큰 규모였으나 지금은 매장이 대형화 추세여서 구멍가게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불평과 불만도 많을 뿐더러 운영자의 영업 실적도 기대치 이하일 수밖에 없다.

1,730여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고 많은 농가를 보유하고 있는 황룡농협으로서는 요즘 현대인들의 소비 성향에 걸맞는 대형매장을 겸한 로컬푸드 매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

농가들 역시 남면로컬매장의 호황을 눈으로 직접 보고, 소규모 자작농으로 짭잘한 수입을 올리는 것을 기대하며 황룡농협도 로컬 매장을 하루 빨리 개설해 주기를 촉구했다.

황룡면을 지나는 유동인구 분석과 광주와의 접근성, 황룡지역 농특산물의 다양성 등을 종합해 볼 때, 로컬푸드 매장 운영은 충분히 승산이 있으며 조합원의 소득 증대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래서 지난해 3월 조합원 총의라고 할 수 있는 대의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로컬매장 설립안을 가결했다.

어디에, 얼마 규모로 들어서나?

황룡농협은 지난해 10월 황룡면 장산리, 장산 사거리 부근 국도 24호선 도로변에 위치한 홍길동스크린골프장을 감정 평가를 거쳐 18억9천5백만 원에 매입했다. 대지가 538평에 건평이 450평 규모다. 2층 규모로 1층은 230평이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유통 상권을 분석한 결과 가장 유망한 부지로 봤기 때문이다. 황룡농협은 이 건물이 충분히 사용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리모델링만 하여 매장을 조성함으로써 건립비를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전국 농협매장설립의 전문 컨설팅을 책임지고 있는 농협네트웍스로부터 1층 매장이 230평으로는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고 70평 규모를 늘려서 300평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에 로컬푸드 매장은 약 80평이다.

매장 위치로는 동화면을 비롯, 삼서면, 삼계면을 진출입하는 차량들이 다니는 길목 요충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비용과 예상 매출은?

황룡농협 로컬매장은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약 73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지 매입비를 제외한 건립비는 처음 계획에는 27억 원이라고 판단했으나 1년 여 만에 53억 원으로 늘어났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처럼 건립비가 2배가량 늘어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룡농협은 그 이유에 대해 농협네트웍스 컨설팅에 따라 로컬매장을 70평 추가 매입하고 주차장 부지 매입비와 물류집하장 확보 등 추가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건축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건축비가 2배가량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황룡농협은 개점하면 첫해 매출을 60억~7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향후 3년째는 100억원대, 향후 5년 정도면 투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건립비 가운데 절반가량인 30억~35억 원을 농협중앙회로부터 무이자 대출받기로 약정돼있기 때문에 경영에는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주차장 등 다른 문제점은 없나?

황룡농협은 로컬푸드직매장에 40~50대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매장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협측은 다행히 매입지 부근인 국도 24호선 도로변에 건교부 유휴부지가 남아있어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룡교에서 삼서·삼계를 거쳐 함평에 이르는 약 20km에 달하는 국도 24호선 도로는 제15대 국회의원이었던 국창근 의원이 장성~함평 사이를 자동차전용 고가도로로 설계, 건립하기 위해 매입했으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그대로 놔둔 부지들이다.

이곳 주민들은 도로변 가장자리에 3~4m 씩 남아있는 부지를 형편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건교부가 지난주 갑자기 이곳 스크린경마장 앞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분리봉을 박아버렸다는 사실이다.

황룡농협은 매장 설립을 반대하는 측에서 자치단체와 건교부에 사용 못하도록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20여 년 동안 가만히 있던 유휴지에 갑자기 분리봉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황룡농협은 “국도 24호선 전 구간 부지가 주민들이 필여한 대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 곳도 사용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건교부와 협의를 모색 중이다.

농협 관계자들은 “황룡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을 방해하려는 사람들이 장성군과 건교부 등에 민원을 제기해 도로 사용을 못하도록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지역민을 위한 사업에 맹목적인 반대를 멈춰 줄 것을 호소했다.

인터뷰/정창옥 황룡농협조합장

“문제점 하나하나 짚어가며 신속히 완공하겠다”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습니다. 모든 조합원들이 간절히 원하는 사업인 만큼 하루빨리 준공하여 영업을 개시함으로써 조합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조합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창옥 황룡농협조합장은 로컬매장 착공을 눈앞에 두고 그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설령 건립 과정에 작은 마찰이 있거나 반대가 있더라도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나 조합들이 큰 사업을 서둘지 않는 법입니다. 사업을 반대하는 분들이 나타나 항의데모 등을 하면서 현직 책임자를 깎아 내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꼭 해야할 일을 안하고 가만히 있다는 것은 배임행위라고 할 수 있는 일이죠”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 조합장은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부분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건립비 증액은 충분히 설명했고, ▲매장 위치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농협중앙회 컨설팅과 자체 판단으로 볼 때 최적지라고 판단했으며 ▲주차장 확보 문제는 건교부 도로부지 활용 가능성과 수요에 따라 예비비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조합장은 “매장의 설계와 건립 공사는 농협중앙회 소속 농협네트웍스가 모든 권한을 갖고 타당성을 판단하며 추진합니다. 단위조합은 개입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며 다른 일체의 오해가 없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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