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첫 직접민주주의 실천장, 장성읍주민총회 ‘대성황’
역사적인 첫 직접민주주의 실천장, 장성읍주민총회 ‘대성황’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10.04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백여 주민이 현장 찬반투표로 의제 채택... 2023년 사업 확정

기세연 주민자치회장 “풀뿌리 민주주의의 서막이 될 것 확신”

직접민주주의의 실천장으로 불리는 장성읍주민총회가 장성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성읍주민자치회(회장 기세연)가 주관하여 26일 오후 4시부터 장성군민회관에서 열린 장성읍주민총회는 5백 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상정된 10개 의제 가운데 5개 의제에 대해 주민이 직접 투표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열린 2021장성읍주민총회는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으로 읍사무소 회의실에서 개최돼 장성호에 바람개비를 설치하자는 의제 등을 채택, 올 사업으로 마무리했다. 작년 주민총회는 서류 제출로 참여한 주민이 인구 7%에 달하는 792명이 투표에 동참했다.

2022장성읍주민총회에는 416명의 주민이 출석해 이 가운데 315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행안부가 주민총회의 성원 요건으로 삼는 기준치인 주민 1%(장성읍 인구는 1만3천4백명)를 훨씬 넘어 3.1%가 참여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직접투표가 이뤄진 장성읍주민총회에서 기세연 회장이 가결된 2023년 사업의제를 발표하고있다. 이날 총회에는 주민 3%가 넘믐 416명이 참가했다.
직접투표가 이뤄진 장성읍주민총회에서 기세연 회장이 가결된 2023년 사업의제를 발표하고있다. 이날 총회에는 주민 3%가 넘믐 416명이 참가했다.

이번 주민총회에 상정된 5개 의제 중 과반 찬성을 얻은 의제는 ▲장성호주차장에 상설공연장 설치 운영 ▲주민자치프로그램 확대 운영 ▲읍내 소규모문화공간 확보 운영 ▲어두운 마을길 밝고 안전한 거리 등 4개 의제였다. ▲옛 추억을 담은 우물터를 복원하자는 의제는 과반을 얻지 못해 채택되지 못했다.

주민자치회는 이번 총회 결과로 채택된 의제를 장성읍과 장성군에 그대로 전달, 소관 부서와 협의를 거쳐 예산을 확보한 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자치회는 이에 앞서 지난 8월, 55개 마을 주민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마을 회관과 정자 등을 찾아가 질문을 주고받는 등 의견을 종합한 결과 200여 건의 민원사항 또는 의제를 접수 받았다.

주민들은 마을 놀이터에 꺼꾸리 운동기구가 한점 필요하다는 주장에서부터 앞으로 완공될 아파트단지 주차문제 대안제시, 그리고 장기적 안목의 지역개발계획 변경 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 문제를 호소하거나 제안했다.

의제발표
의제발표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설문으로 직접 제안한 200건과 주민자치회에서 각 분과별로 연구해온 의제를 종합하여 모두 10개 의제를 선정해 주민총회에 일괄 회부했다.

이 가운데 5개 의제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찬반 여부를 기입하도록 했고, 나머지 5개 의제는 주민들의 집단제안으로 분류, 투표 없이 주민 다수의 뜻으로 장성군에 전달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주민 집단제안 성격의 5개 의제는 ▲마을길 정비, 소방도로 개설, 주차장 확보 ▲청담아파트 앞 신호등 개선 ▲유탕천 등 하천정비사업 ▲장성댐 인근 농지 계획관리지구 지정 필요 ▲장성 역사, 인물 재조명 사업 등이다.

주민자치프로그램 수강생 무대의 등장 ‘뜨거운 감동’

기세연 장성읍주민자치회장은 이날 총회 개회사에서 “오늘 주민총회는 직접민주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주민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의제를 개발하고 함께 건강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장성군 풀뿌리 민주주의의 서막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축사에 나선 김한종 장성군수는 “주민총회 활성화는 제가 지난해 전남도의회 의장으로, 전국 시도의회의장단 협의회장을 맡았을 때 심혈을 기울여 주장한 지방자치법 개정의 결실입니다. 장성군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성대하게 열리게 되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며 적극적인 뒷받침을 다짐했다.

축사에 나선 고재진 장성군의회 의장도 “지방자치는 주민이 주인이다. 주민이 스스로 동참하여 마을 주변의 작은 현안 사안부터 해결해 나가는 주민자치회가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총회에는 이밖에도 정철, 박현숙 전남도의원과 차상현, 오원석, 김연수, 최미화 군의원, 차대준 장성읍 이동장협의회장 등 사회단체장이 참석했다.

주민총회에 앞서 4시부터 시작된 1부 주민위안잔치에서는 사회적기업인 극단 미르터의 각설이 놀이를 비롯해 장성읍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고고장구, 노래교실, 전통한춤 수강생들이 실력을 뽐내 군민회관을 뜨겁게 달궜다.

주민총회 식전행사에 나선 고고장구반
주민총회 식전행사에 나선 고고장구반

 

사전 현장 준비회의
사전 현장 준비회의

장성읍주민자치회는 어떻게 구성되나?

2023년 2월에 제2기 선출, 위원수 50명으로 확대

주민자치회는 조례로 엄격한 제한과 활동범위를 명시하고 있다.

장성읍주민자치회는 2021년 3월 제1기가 출범했다. 임기는 2년이다. 2년이 지나면 다시 희망자를 공고하여 전체를 다시 선출한다. 연임 제한은 없다. 제2기 주민자치회는 내년 2월에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장성읍주민자치회는 정원이 25명 이내로 구성토록 돼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지자체가 50명 이내로 문호를 넓히고 있다는 점을 감안, 장성군의회가 정원을 50명까지 늘리는 조례개정안을 9월 28일 의회에서 통과시켜 2023년부터는 50명의 주민자치회가 꾸려질 전망이다.

주민자치회는 무보수 자치활동 기구다. 위원들에게 어떤 특혜도 없다. 주민자치위원은 참여를 통해 주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애정과 열정이 가장 필요할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