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넘친 꽃강 “가을꽃은 역시 장성 황룡강이지~”
인파 넘친 꽃강 “가을꽃은 역시 장성 황룡강이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10.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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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보다 절반 수준의 관광객 “뭔가 부족했다”

해바라기 등 노란꽃 퇴출 ‘실패작’... 특별한 기억 남지 않아
주말동안 황룡강변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을날을 만끽하고 있다.
주말동안 황룡강변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을날을 만끽하고 있다.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전남 대표 꽃 축제라는 명성을 재확인하며 16일 폐막했다.

축제 기간 내내 가을꽃을 만끽하려는 인파들이 황룡강을 가득 메우고 광주~장성간 교통체증이 계속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축제 때 매년 100만 명 씩 몰려들던 황룡강노란꽃 축제보다 인파가 절반에도 못 미치고 볼거리와 체험거리 등도 부족해 장성만의 특색 있는 축제가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가을꽃의 다양함을 보여 준다는 명목 아래 온 국민이 선호하는 해바라기를 없애고 황화코스모스를 배제해 특징 없는 꽃잔치였다는 평가다. 때문에 노란꽃잔치라는 상징성도 사라져 관광객들에게 ‘기억이 남지 않는 가을꽃’이라는 인상만 남았다.

관람 인파는 개막 첫날 6만 명을 비롯, 연휴 사흘 동안 19만 여명이 운집했다. 14일까지는 29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마지막 일요일 16일까지는 40만 명을 넘나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13일 황룡강을 찾은 광주의 한 축제 전문가는 “일단은 사람이 몰려야 축제다운 맛이 난다. 많은 예산을 들여 잔치를 벌이는 개최한 이유도 사람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야 지역경제도 도움이 되고 연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사람이 적다는 것은 실패한 축제로 보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장성군은 “인위적으로 관광객 숫자에 신경 쓰기보다 축제에 내실을 기하고 군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데 방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꽃 축제인데 시즌에 맞춰 아직 꽃이 만개할 시기에 이르지 못하는 등 축제 사전 준비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게다가 민간축제위원회와 사전 조율이나 군민 참여를 위한 의견수렴 등의 과정이 전혀 없어 장성군 독단적인 행사였다는 핀잔을 받았다.

축제장에 입점할 향토 음식점 모집은 공식 공고를 통해 접수 받았으나 축제 도중 허가받지 않는 분식 종류나 판매상들이 줄줄이 늘어나 행정력을 무색케 만든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야간 조명과 볼거리를 대폭 늘려 젊은이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저녁 공연을 보충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공설운동장을 둘러싼 음식점을 뷔페처럼 의자를 두지 않고 중앙 광장으로 집중시켜 천막과 테이블, 의자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편리를 도모해 눈길을 끌었다. 관광객들이 자율적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식후에는 스스로 테이블을 치우며 잔반통으로 나르는 모습은 선진 문화의식을 보여주는 참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장성군은 관광객들이 가을꽃을 찾아 올 것에 대비, 축제기간이 끝난 뒤에도 23일까지 나들이객 맞이 기간을 연장 운영, 전동열차와 수상자전거, 어린이 놀이시설 등은 가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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