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언론사 주최 ‘꽃길 걷기대회’에 3천만원...‘혈세 낭비’ 비난
장성군, 언론사 주최 ‘꽃길 걷기대회’에 3천만원...‘혈세 낭비’ 비난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10.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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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효과는 미지수, 참여자는 절반 수준...도대체 왜?

2019년 걷기대회 1,200만 예산으로 1,500명 성황

장성황룡강 축제 일환으로 열린 ‘가을꽃축제 꽃길 걷기대회’에 장성군이 3천만 원을 특정 언론사에 지원, 주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코로나 이전 노란꽃 축제 기간에 열린 걷기대회는 장성군체육회가 주관하면서 절반 정도 예산으로 훨씬 많은 인파가 참여, 성황을 이룬 것과 대조를 이뤄 개최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슷한 걷기대회를 주관하는 장성군 단체들은 “우리들에게는 불과 몇백만원 지원하면서 외지 언론사에 수천 만원씩 지원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광주매일 신문사는 축제 끝자락인 지난 15일 오전 10시 옛 공설운동장 부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가을꽃축제 꽃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장성군은 김한종 군수와 의원 등 선출직 정치인과 군청직원 등 7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가했다고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같은 홍보내용과 달리 실제 이날 행사 참가자는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군은 광주에서 발행되는 특정 언론사에 주최를 맡긴 이유에 대해 ‘축제 홍보 목적이었으며 광주 관광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났는지는 미지수다.

대회 운영비로 쓰인 3천만 원의 내역에 대해서 장성군은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행사에는 식전 공연 등이 있었으나 얼마나 예산이 소요됐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예전에 코로나 이전 노란꽃축제 때마다 장성군체육회 주최로 열린 걷기대회는 올해 열린 걷기대회와 코스와 운영방식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절반 정도 예산으로도 주민 참여도는 훨씬 높았다.

당시 걷기대회는 참가비를 받았음에도 군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매년 1,200명~1,5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참가자가 많았다.

2019년 당시 걷기대회를 주관했던 체육회 한 관계자는 “당시 예산이 1,200만 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참가자들이 3천원을 내고 참가해 코스를 완주하면 장성군 농산물과 기념메달 등 1만 원이 넘는 기념품을 전원에게 증정했다.

한편, 23일 오전 장성군체육회 소속 노란달팽이트레킹회 주관으로 장성호 숲속길에서 열린 ‘제1회 장성군수배 걷기대회’는 장성군 예산 300만 원을 지원받아 참가자들에게 참가비 5천 원을 받고 기념품과 점심 도시락을 포함해 1만 5천원 상당의 기념품을 제공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가을꽃축제 꽃길 걷기대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번 걷기대회를 주관한 오우석 노란달팽이트레킹 회장은 “참가비 액수보다 훨씬 풍성하고 다채로운 기념품과 점심 제공으로 군민과 장성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장성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는 목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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