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 오윤석 화백, 가을꽃의 향연전...11월 15일까지 백양사
인산 오윤석 화백, 가을꽃의 향연전...11월 15일까지 백양사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11.07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양사의 ‘과거와 지금’ 화폭에 담아...78점 전부 백양사에 기증

백양사의 모습을 회화로 담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인산 오윤석(70) 화백의 ‘가을꽃의 향연전’이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백양사 경내에서 열리고 있다.

인산은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 78점을 모두 백양사에 기증하기로 결정, 뜻 깊은 특별전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낙엽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에 낙엽과 가을꽃, 백양사의 역사와 전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백양사 경내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흥미를 준다.

특히 인산의 애정과 혼이 깃든 1990년 작 ‘쌍계루’는 대작에 걸맞게 범종각 벽면에 걸려있어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사실성을 견줘볼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산의 이번 출품작들 가운데 ‘학봉의 기암괴석(1990)’을 비롯, 약사암(1972), 몽계폭포(1990), 운문암터(1972), 백학봉 전경(1972), 남창계곡(1990) 등 현장의 대상들을 예술적 교감으로 잉태한 것들이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것의 기암괴석들은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바위 마디마디가 연접해 있으면서 질긴 생명을 이어오는 힘줄을 품은, 그리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아있음’의 근원을 되찾게 해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봄철이면 경내에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고불매를 소재로한 ‘고불매’(2006)는 섬세한 붓놀림과 세밀한 묘사로 새봄을 맞아 막 피어나는 자연의 신비감을 엿보게 한다.

최근작으로 분류되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연꽃 등이 작품에서는 청명한 하늘을 머리에 두고 이글거리는 계절에 정면으로 맞서 이겨내는 생명의 숭고함을 질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전시회 축사에 갈음한 백양사의 무공 주지스님은 “옛 사람들은 백양사의 아름다움을 대한팔경으로 이름 붙여 노래했고 시인들은 수백편의 시로 찬탄해 주셨는데 인산 화백은 백양사의 비경이자 보배인 쌍계루와 백학봉, 운문암, 영천굴, 약사암, 고불매 등을 고매한 안목으로 포착하여 신비로운 색채로 표현, 백양사의 아름다움을 빛내 주셨다”고 격려하고 “작품을 보노라면 백양사의 옛 이야기를 듣는 듯하고 도인과 신비한 양을 만난 것 같다”고 치하했다.

인산은 이번 전시작품 78점을 모두 기증하는 배경에 대해 “우연의 인연이다. 평소 사찰을 드나들며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백양사는 스님들과의 유대와 고향이란 인연이 더해졌다. 여기 계시는 스님들께서도 잘 모르는 백양사의 70년대 모습을 작품에 담다보니 개인 소장보다 백양사가 영구히 보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인산 오윤석(전화 010-5188-0900)은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4회를 비롯 전국 수많은 전시회에서 수상을 거듭했다. 회원전 및 단체전도 국내외를 아우르며 50여 차례에 이른다.

전라남도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미협 장성군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기로미술협회 장성지회장을 맡고 있다.

장성읍 기산리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서울에서 현업에 종사하기도 했으나 25년 전에 귀향, 장성읍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백양사 홍매화
백양사 홍매화
백양사 범정각에 전시된 쌍계루 작품
백양사 범정각에 전시된 쌍계루 작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