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읍내에서도 개봉영화 보고 싶어요!
장성 읍내에서도 개봉영화 보고 싶어요!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11.07 13: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지역 다 있는 작은 영화관 ‘장성만 없다’

모든 군민 누려야할 최소한의 문화향유권 ‘영화 관람’

“담양군은 지난 1일 담양군의 작은영화관 ‘담빛영화관’이 개관 1년여 만에 관람객이 3만명을 돌파했다”

“영광군은 지난달 5일부터 군민의 문화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영광작은영화관 상영을 매일 4회차 운영해 오던 것을 6회차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촌의 작은 영화관들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장성에도 작은영화관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1월 현재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영화관을 갖추지 않은 지자체는 오직 장성군 밖에 없어 지역민들의 문화적 소외감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장성청년연합동아리 ‘모나미’가 제작한 카드뉴스와 인터뷰에서 장성 청년들은 장성에 청소년들이 즐길만한 문화시설과 놀이시설이 태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관이 없어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하면 광주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해서 불편하다고 말한다.

또 지난 9월 26일 열린 장성읍주민총회에서도 읍내 작은영화관 건립 안건이 참여 주민 다수의 의견으로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작은영화관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필요성, 기대효과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작은영화관이란?

‘작은 영화관’은 중소도시 상설극장 부재 지역에서 지역민의 영화 관람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설립된 소규모 극장을 말한다. ‘작은 영화관’은 50석에서 200여 석에 이르는 1~2개 관 규모의 극장으로, 다매체 다채널 시대 영화 상영의 지역 간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극장 유형으로 평가된다. 농촌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 상승으로 2010년대부터 급속히 증가했다.

잘 나갈 때, 장성에도 극장이 2개나 있었다

1970년대만 해도 전국에 걸쳐 각 군읍 단위 지역에 최소 2개의 극장이 개관하여 영업을 했다. 장성만 해도 2곳이 있었다. 1977년 기준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전국의 극장 수는 406개에 달했다. 도시에서 영업 중인 187개 극장에 비해, 비도시 극장은 219개로 도시를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 컬러 TV과 등장과 군읍 지역의 인구 감소는 극장 운영의 곤란을 가중시켜 비도시 지역 극장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다.

1990년대 후반 대도시를 중심으로 멀티플렉스가 증가하면서 도시와 비도시 간 불균형이 발생했고 200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진행된 아날로그 필름에서 디지털 시네마로의 전환은 배급비용의 절감과 함께 중소 도시의 영화 관람 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보성 작은영화관
보성 작은영화관

 

인구 2만3천, 장수에 들어선 최초의 ‘작은영화관’

2010년 11월 25일 국내 최초로 전북 장수군에 ‘작은 영화관’으로 불린 ‘한누리시네마’가 문을 열었다. 장수군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인구 2만3000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장수군 장수읍에 자리한 한누리시네마는 유휴(遊休) 시설이었던 ‘장수 한누리전당’ 건물의 1층 전시관을 리모델링한 까닭에 극장 설립을 위한 초기 비용 투자가 적었다.

극장 규모도 1관 36석과 2관 54석을 합해 총 90석이기 때문에 전기료와 청소비 등 관리비 역시 저렴했다. 무엇보다 관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관람료 5,000원은 극장 출입에 대한 부담감을 낮췄다.

한누리시네마는 개관 이후 3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해당 지역에서 개봉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알려지면서 흑자 운영으로 돌아섰다.

이후 2013년 9월 5일 김제시 청소년수련관 1층에 ‘문화체육관광부 작은영화관 대한민국 1호점’으로서 ‘김제 지평선시네마’가 문을 열었고 전국에 수많은 지자체에서 ‘작은영화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담양 작은영화관
담양 작은영화관

 

작은영화관 왜 필요한가?

지역민들은 영화 한번 보려면 광주까지 나가야 하기에 여간 번거롭지가 않다. 특히 이동수단이 없는 교통취약자인 청소년과 아동, 노년층의 불편은 더욱 그렇다.

지역뿐 아니라 세대갈등까지 깊어지고 있는 요즘, 작은영화관 건립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 해소와 영화관람을 통해 가족과 구성원들의 이해와 세대통합을 증진 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영화관 건립의 가장 큰 어려움은 예산부분이다. 철원의 작은영화관의 경우 총 사업비 17억(국비 1억, 도비1억5천, 군비14억), 2025년도 건립예정인 울릉 작은영화관의 경우 13.7억의 예산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작은 영화관은 대도시 영화관람료의 반값에도 못 미친다. 요금을 따져 봐도 도시지역 2D영화기준 영화 한편의 관람료는 14,000원 수준인데 반해 작은영화관은 5천~6천 원 수준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영화관 건립 이후에도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운영방안에 대해

가뜩이나 인구가 없는 장성에 작은영화관이 건립되면 한적한 평일 낮시간대는 이용객이 없을 수 있다. 이 시간대 마을의 어르신과 청소년들의 정기적인 단체 관람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이밖에 광주의 광주극장 같은 예술영화 전용극장에서처럼 특정 기간을 택해 고전이나 전문영화 상영 등으로 광주나 인근 도시 영화 동아리 회원들이나 마니아 층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고흥 작은영화관 상영시간 안내표
고흥 작은영화관 상영시간 안내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호롱이 2024-01-07 10:38:34
읍내에 영화관 건립좀 했으면 좋겠다.. 진짜 장성보다 더 깡시골인데도 영화관도 있는데 우쩨 장성에는 영화관 하나 없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