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대응...치하는 못할망정 입건이라고?”
“이태원 참사 대응...치하는 못할망정 입건이라고?”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11.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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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입건에 일선 소방관들 “부글부글”

소방노조, “꼬리자르기 수사 중단하고 책임자 밝혀야”
이태원 참사 직후 얼론 브리핑 중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이태원 참사 직후 얼론 브리핑 중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비번이었는데도 가장 먼저 달려가 현장에서 구급업무에 최선을 다했던 소방공무원을 치하하지 못할망정 입건이라니요? 이게 대체 말이나 됩니까?”

이태원 참사 때 현장을 지켰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부실대응 등의 혐의 등으로 입건되자 익명을 요구한 장성소방서의 한 직원은 이렇게 울분을 토해냈다. 장성소방서 또 다른 직원은 “정치인들에겐 소방공무원들도 소모품이예요. 일반시민들에게는 이같이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라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일선 소방서는 사기가 꺾이는 수준을 넘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양상이다. 더구나 최 서장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국민 안전 확보 업무상 의무 이행을 게을리 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져 소방당국과 일선 소방관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소방노조)는 9일 성명을 내고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이 참사를 일선 지휘관의 책임으로 묻겠다는 것은 용산 소방관뿐만 아니라 7만 전체 소방관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과 같다"고 성토했다.

이어 "경찰 특수본 수사를 보면서 꼬리 자르기, 구색 맞추기, 짜맞추기, 희생양 찾기 수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진짜 책임자를 밝혀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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