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관광농원 건설기계노동자 체불임금 협상 결렬
북일 관광농원 건설기계노동자 체불임금 협상 결렬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11.14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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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종합건설 대표 “공사포기각서 못 써주겠다” 이행 거부

ㅈ영농조합 대표 “ㅎ건설사 포기각서 받으면 지급하겠다” 고집
경찰관까지 출동한 가운데 건설기계노동자들이 체불임금 협상을 시도했으나 시공사인 ㅎ종합건설의 거부로 결국 결렬됐다.
경찰관까지 출동한 가운데 건설기계노동자들이 체불임금 협상을 시도했으나 시공사인 ㅎ종합건설의 거부로 결국 결렬됐다.

 

건설기계노동자들의 체불된 임금과 장비대금 지급을 위한 협상이 시공사인 ㅎ종합건설의 거부로 결국 결렬됐다.

9일 장성군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건설기계노동자들과 시행사인 ㅈ영농회사법인 대표 ㅈ씨, 시공사인 ㅎ종합건설 대리인, 장성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상에서 ㅎ건설 대표는 전화통화로 “ㅈ영농법인과 노동자들이 요구한 공사포기각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ㅎ건설은 지난 2일까지만 해도 9일 회의에 참석해 노동자들의 임금지불을 위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ㅎ건설이 공사포기를 거부하자 건설기계노동자 17명은 임금을 한 푼 못 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당초 ㅎ건설 측에서는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었으나 아무 권한도 없는 대리인이 참석했다. 이 대리인은 처음엔 하루만 기다려달라고 했다가 참석자들의 항의가 지속되자 “대표가 못해주겠다는데 내가 어떻게 하느냐”며 책임을 회피했다.

장성군 소재 ㅈ법인 ㅈ대표는 이날 “본인이 ㅎ건설에 7월까지 1억7천만 원을 입금했으나 ㅎ건설사가 노동자들에게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체불된 임금지급을 위해 2억여 원을 지급하려 했으나 ㅎ건설이 공사포기를 안함에 따라 우리도 지급을 거부할 수 밖에 없다”며 체불책임을 ㅎ사에 전가했다.

ㅈ대표는 ㅎ사 ㅈ대표와 6촌 관계로, ㅎ사 대표가 전에도 노동자들의 임금체불과 건설사간 채무불이행 등으로 문제가 많았던 건설사였음을 알고 있었으나 ‘믿고 맡겨주라’는 ㅎ사 대표의 말을 믿고 공사를 맡긴 책임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ㅈ사 대표는 회의가 결렬된 후 취재진에게 “ㅎ종합건설 ㅈ대표를 만나 어떻게든 적극 해결에 나서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ㅎ건설사가 공사를 포기해야만 밀린 노동자들의 임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과 6월 2달간에 걸쳐 북일면 소재 ㅈ법인의 관광농원 건설에 참여했던 이들 건설기계노동자 17명은 많게는 2천7백만 원에서부터 140만 원까지 모두 2억1천2백만 원 상당의 장비임대료와 임금을 못 받고 있다.

장비임대료를 포함해 840여만 원을 못 받은 장성건설중기 최미숙 대표는 “궂은 날씨도 마다 않고 현장에 나가 피땀 흘려 일한 임금과 장비 임대료를 떼일 처지다. 우리는 뭘 먹고 살라는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건설기계노동자들은 ㅎ종합건설 등지에서 집회와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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