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그 은행나무에게 11월은 마지막이었다.
마지막 잎새...그 은행나무에게 11월은 마지막이었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11.21 11: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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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600m 은행나무 1백여 그루, 12월에 장성천으로 이식
장성읍 성산 가로수길에 노란 은행꽃이 피었다. 50년 세월을 버텨온 이 은행나무는 올 11월을 마지막으로 장성천 둑방으로 이식된다. 2022년 11월 현재 은행나무 모습
장성읍 성산 가로수길에 노란 은행꽃이 피었다. 50년 세월을 버텨온 이 은행나무는 올 11월을 마지막으로 장성천 둑방으로 이식된다. 2022년 11월 현재 은행나무 모습

노랗게 피어난 은행잎이 어쩐지 애처롭게 보인다. 더 이상 이 자리에서는 볼 수 없는 마지막 잎새다.

50년 가까운 세월을 동고동락해왔으나 이제 12월이면 내동댕이쳐질 운명이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서글프다. 인간은 그들의 욕심으로 심었다가 그들의 편의 따라 해치우려하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주민 요구에 따라 성산의 은행나무를 12월에 이식하기로 했다. 2016년 은행나무로 인한 피해 민원이 제기되면서부터 수십 차례 여론 수렴과 공론화작업을 거쳐 결국장성교아래 쪽 장성천 둑방 좌우측에 이식하기로 결론 내렸다.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어떻게 이식할 것인지에 대한 용역검토 결과가 나오면 12월 초순부터 이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성교에서 성산공원 부근까지 약 600m에 식재된 은행나무는 1970년대 초중반,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은행 열매 수확을 위한 소득사업의 일환으로 심어졌다. 수많은 사연을 껴안으며 세월을 견뎌왔다.

하지만 뿌리가 도로와 가정집까지 침범하고, 통행에 지장을 주며 은행잎이 하수구를 막고 악취를 풍기는 등 피해 호소가 잇따랐다.

현재 이 거리에 남아있는 은행나무는 123주, 이식이 가능한 나무는 103주로 파악됐다. 이식비 3억원을 포함, 상하수도 관로 정비, 인도 보수 등에 약 7억 원을 들여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장성군은 일단 이식 작업을 끝내고 난 뒤 시간을 갖고 주민 의견을 수렴, 도로정비와 인도.가로수 문제 등을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전정 전인 2019년 11월 무성했던 은행나무 모습.
전정 전인 2019년 11월 무성했던 은행나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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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미선 2022-11-23 13:15:51
천년을 지켜 준다면!~~
선비의 고장 미래의 명품 장성을 꿈꾸어봅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소신을 지키신 관계자님들의 노고와 애향심을 존경합니다~~^^

군민 2022-11-22 09:59:59
불편하다 느끼면 견디지 못하는 냄비근성때문에 과거 토끼뜰 플러터너스나무 터널 명물자산도 사라졌고 은행나무 명소도 사라지게 된다.. . . .그렇게들 사세요. . 내 호주머니에 들어와야 만이 헤벌레할려나?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