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장성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 개최
2022년 장성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 개최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11.2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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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로 얼룩진 정치권, 꽉 막힌 경제...언론이 시원하게 길 터줘야”

7명의 독자권익위원들, 소외계층에 희망 주는 계기 촉구

2022년 하반기 장성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11월 21일 오전 11시 본지 회의실에서 열렸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권익위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시국에 언론이 시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깝게는 지역 현안을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대안을 제시해 줄 것도 당부했다. 지역의 잘못된 부분을 파헤치는 고발성 기사보다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내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있도록 본지에 권고했다. 특히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 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권익위는 장성투데이가 올 한 해 동안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당하거나 지역민들로부터 비난받을 그릇된 행보를 보이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본지는 권익위원회의 이 같은 제안과 권고를 거울삼아 더욱 알찬 지면을 만들어 갈 것이다. 본지의 보도 내용에 억울한 점이 있거나 제보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본지에 연락주시면 독자권익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밝혀 드린다.

21일 진행된 장성투데이 독자원익위원회의 제안 내용을 수록한다./편집자 주

<장성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이길연(장성군 귀농귀촌협의회 홍보국장)

위원 김종명(백암중 교장)

위원 김승희(장성군문화해설사)

위원 이정문(장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위원 조선희(시인. 전 장성문인협회장)

위원 차대준(장성군 이장협의회장)

위원 한병수(대한조경 대표)

진행 : 백형모 장성투데이 편집국장

 

백형모 장성투데이 편집국장

2022년은 이태원참사가 모든 것을 함몰시켜...MBC 배제 사건도 씁쓸

2022년 하반기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이태원 사태와 청와대의 MBC배제 사건이 아닐까싶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들이었기 때문이다.

이태원 사태는 근래 일어난 초대형 사건으로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바로 크로즈업 된다. 젊은이들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졌는데 모두 사회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망자 인명피해 순으로 본다면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501명,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302명, 1993년 서해훼리호침몰 292명에 이은 거대 인명사건으로 분류된다.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은 지난번 세월호 사건과 비슷하다. 정부나 해당 기관들이 안전사고 매뉴얼을 최소한 지키고 만약의 우려에 대비했다면, 어쩌면 사태를 예방해 피해자가 하나도 없었을 수도 있었다. 예견한 것처럼 이태원 좁은 통로를 일방으로 유도한다든지 위험을 경고하고 통행을 자재했다면 사고 ‘0’을 만날 수 있었다.

문제는 우리 지자체에서도 얼마든지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장성은 황룡강이 흐르고 있어 언제든지 여름철 범람이 가능하고 못재터널이 있어 예측불허의 사고가 있을 수 있다. 철저한 점검과 예방책을 준비해둬야 한다.

이미 보도됐지만 언론인으로서 청와대의 MBC 대통령 전용기 배제사건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사건이다. 그런 제재를 가한 청와대도 부끄럽지만 동료 언론사가 그렇게 배제되는데도 침묵한 채 비행기에 버젓이 동승했다는데 대해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언론인은 같은 언론인으로서 왜 동참의식을 못 느끼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사실보도에 앞장서다가 그것이 권력자의 입맛에 맞지 않다고 배제당하고 외면 받는 현실에 침묵하는 언론이 무슨 정의를 외칠 것인가에 비통해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 너희들은 줏대가 있는 사람이냐”고 물으면 답할 말이 없다.

우리 스스로가 반성해야할 명제다.

 

김종명 장성 백암중 교장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려는 덕목이 필요할 때”

조직 문화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과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기업이든 공직 사회든 마찬가지이다.

특히, 조직의 리더가 꽉 막혔다거나 답답한 사람이라고 평가 받는다면 리더가 바뀌지 않는 한

조직의 구성원들은 내내 피곤할 것이다.

소통이 안되는 조직은 협력과 협업이 안된다. 잘 될 수가 없다.

학교 조직사회도 소통과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

교장과 교감이라는 관리자를 제외하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동등한 입장이다. 교육활동 중에 소통과 협업할 경우가 매우 많다.

9월에 전교생이 참여하는 `장성의 얼 찾기` 프로그램은 주제 중심 교과융합수업이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음악,미술,체육 등 거의 전 과목의 교사가 사전에 몇 번씩 만나 주제에 맞는 교육 과정을 계획한다.

올해 장소는 북상의 조각공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는 시를, 영어는 외국인에게 조각 공원 안내를, 수학은 탑의 높이를 구하는 등 과목별로 나름대로 학생들에게 문제를 주고 상상력 논리력 추리력 등을 동원하여 답을 구하게 했다.

여러 번 서로 숙의하여 계획해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들 서로가 소통이나 협업이 안되면 성과나 목적 달성이 어렵다.

학교와 학생을 위하여 교장과 교사들이 과정에 불편함이 있어도 자신의 주장이나 이론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 다른 분들과 조화를 위해 경청하고 서로의 뜻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작은 조직은 물론, 국가나 자치단체는 더더욱 그러한 덕목이 요구된다.

한 나라의 리더는 상징적인 존재로서 아량이 넘치고 단호한 듯 온화한 이미지가 필요하다.

나라와 국민을 사소한 일로 피곤하게 하여서는 안된다.

사소한 과오를 인정한다고 하여 못된 리더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인배 소리를 듣는다.

나는 내가 잘못한 것은 바로 시인하는 편이다.

나 자신의 자존심보다는 우리 조직을 위하고 차후에 큰일을 도모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려면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평소에 소통을 잘하여 조직원들에게 협조를 얻어야 한다.

큰일을 해야 할 우리의 리더는 내편의 소리만이 아닌 언론의 소리, 남의 편의 소리를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제발 사소한 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 된다.

기차에서 구두를 신은 채로 의자에 발을 올린다던가 혼자말로 이◯◯ 욕 한다던가 하는 것은 학생들 교육에는 최악이다. 요새는 학생들에게 이련 욕을 했다면 경우에 따라 아동학대로 징계감이다.

우리 학생들이 다 보고 듣고 나름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자랑스런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정치력 이전에 소통과 협력을 잘하는 대통령이면 좋겠다.

 

이정문 가족센터장

“700여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우리 모두의 의무다

작금의 화두는 인구절벽, 지방소멸에 대한 중차대한 고민이 시작된지 오래다.

화합과 변화 군민이 행복한 장성시대의 역사를 쓰고 있는 민선8기에 대한 기대와 바램 또한 군민들의 가슴이 열려져 있다. 지금 우리 농촌지역인 장성에서도 인구 5만이 무너져 4만3천여명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는 농촌 일손 인력난과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들이 생존의 몸부림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나마 폐교위기를 간단간단 지켜가고 있는 학교 교실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다.

다문화 사회란 대한민국 국적 출생자와 이주민 등 다양한 국적 출생자로 구성된 사회로서 대한민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고유한 언어 및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이며, 한국사회는 1990년대 이후부터 국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동시장을 개방한 이후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와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 등이 대한민국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바탕으로 차별받지 아니하고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일부 외국인들만의 적응 및 동화. 관리와 통제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보다 평등하며 다원적인 사회공동체 형성 프로젝트로서 다문화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장성군에서는 장성군가족센터가 다문화가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2022년 9월부터 ‘장성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는 긴 명칭을 “가족센터”로 변경하여 가족의 유형별로 이원화되어있는 가족지원서비스를 통합하여 한곳에서 유형에 상관없이 다양한 가족에 대한 보편적이고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센터는 통합적인 가족사업(서비스) 전달 기관으로 건강가정기본법의 제3조에 의거 가정의 건강성을 저해하는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와 가족의 부양 양육 보호 교육 등 가정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한다.

특히, 우리 지역사회에서 700여명 정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있다.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한 청소년정책 또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지원들을 위한 고민이 절실해 보인다.

이에 여가부에서는 올해부터 다문화가족 학령기 자녀의 가정 내 문제, 학업, 교우 관계 등 생활 전반에서 느낄 수 있는 고민을 편안하게 상담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면, 유선 상담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진로 탐색 및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문화가족 자녀 사회포용 안전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범정부차원의 정책이 절실한 때 여가부의 폐지 논란이 아쉽다. 그래서 지자체 현장에서 절실한 정책들을 입안하여 중앙부처. 국회에 발신해야한다는 사명감이 도전정신을 발동하게 한다.

 

김승희 장성군문화해설사

편법과 욕망들이 너무 팽배한 세태에 경고

유아무와 인생지한(唯我無蛙 人生之限)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면서 장성의 청백리 정신에 대해 다른 어떤 말보다도 옛날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면 감동을 받곤 한다. 요즘 시대를 대변하는 이야기 한 토막을 추슬러 본다.

고려 말, 하루는 임금이 백성들의 생활을 알아보려 혼자 조용히 궁궐을 벗어나 순행을 나갔다가 민가 대문에 붙은 ‘유아무와 인생지한(唯我無蛙 人生之限)’이라는 글귀를 보게 된다.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오직 나에게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는 뜻이다. 글께나 한다는 임금이었지만 도대체 이 글귀의 뜻을 알 수가 없었다.

임금은 주막에 가서 국밥을 한 그릇 시켜 먹으면서 주모에게 물어보니, 그 집은 과거시험에 수차례 낙방하고 학문만 하는 선비의 집이라고 말해주었다. 궁금증이 더욱 심해진 임금은 다시 민가로 가 집주인으로부터 사연을 들었다.

“옛날,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엉망인 까마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까마귀가 꾀꼬리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다. 두루미를 심판으로 하고 ‘3일 후에 노래 시합을 하자’는 것이었다. 꾀꼬리는 어이가 없었다. 노래를 잘 하기는커녕 목소리 자체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하다니... 하지만 시합인지라 3일 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그런데, 노래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안하고 자루 하나를 가지고 논두렁에 개구리를 잡으러 돌아다녔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를 저녁마다 두루미한테 가져다주고 뒤를 부탁했다. 약속한 3일이 되어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 곡씩 부르고 두루미의 판정이 다가왔다. 꾀꼬리는 자신이 너무 잘 불렀다며 승리를 장담했으나 심판인 두루미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 말은, 선비가 임금한테 불의와 불법으로 얼룩진 나라를 비유해서 한 말이었다. 이 선비는 학문으로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았건만, 과거를 보면 거듭 떨어지는 이유를 돈이 없고, 높은 벼슬아치의 자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렇게 비유했던 것이다.

한양으로 돌아온 임금은 자신이 직접 주관한 알성시 과거시험을 보게 했는데 시제가 ‘유아무와 인생지한(唯我無蛙 人生之限)’이었다. 다른 사람은 한 글자도 답을 쓰지 못했고 이 선비는 당연히 장원급제했다. 이 사람이 바로 이규보였다. 동국이상국집이란 문집 겸 역사사서를 편찬한 대 학자가 탄생한 배경이다.

세상이 편법과 황금으로 물들지 않는 세상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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