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감동의 도가니... 관객은 70명
공연은 감동의 도가니... 관객은 70명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12.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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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해 교수 진행한 국민대통합 아리랑 아쉬운 관객 수

한팀한팀 공연 끝날 때마다 관객들 앙코르와 박수갈채
감동을 선사한 아리랑 공연
감동을 선사한 아리랑 공연

 

“이렇게 흥겹고 감동적인 무대는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감동의 무대를 고작 몇 명만이 관람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 장성읍 기산리 주민 이 아무개 씨(47세)

8일 저녁 7시 문예회관에서는‘2022 국민대통합 아리랑’공연이 펼쳐졌으나 관객은 고작 70여명 남짓이었다. 후원사인 장성군과 주관한 전남일보 측은 “공연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정할 예정이니, 관람을 희망하는 군민은 시간에 맞춰 찾아주시기 바란다”며 만석을 대비해 예약을 권하기도 했으나 소문난 잔치를 찾은 관람객의 숫자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이날 관람객이 저조했던 원인으로 장성군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한 달여 전부터 지면을 통해 홍보에 나선 전남일보와는 달리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서야 짤막한 보도자료 배포에 나선 장성군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겨울철 너무 늦은 공연시간 편성으로 군민들의 참여도가 저조한 것 아니었느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장성군관계자는 “공연 2~3주 전부터 각 면과 마을 단위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관람객이 이렇게까지 조조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아리랑’은 전라남도와 장성군, 광주은행이 1천만 원을 후원하고 전남일보가 주최한 행사다.

썰렁한 무대 객석
썰렁한 무대 객석

이날 공연은 한마디로 흥과 감동의 도가니였다.

한팀 한팀 출연진들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갈채와 환호로 답하며 주체치 못하는 흥을 달래야만 했다. 60대로 보이는 한 관객은 연신 앙코르를 외치며 재연을 요청했고 또 다른 관객은 손가락으로 입술을 모아 휘파람을 불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겨레 뿐 아니라 세계인들도 인정한 아리랑과 듣기만 해도 어깨가 덩실거리는 우리가락이 어우러져 펼쳐진 이날 공연은 쟁쟁한 출연진이 아니더라도 초겨울 지역민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소리 ‘아리랑’을 주제로 한 명품 공연을 앞세워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오정해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히는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을 중심으로 한 ‘팔도 아리랑’과 타악기 연주로 구성된 ‘북의 아리랑’, 풍물로 새롭게 편곡한 ‘빗속의 아리랑’ 등 다채로운 아리랑 공연이 펼쳐졌다.

나르샤 이날치 팀의 줄타기 아리랑
나르샤 이날치 팀의 줄타기 아리랑
전문예술단체 풍물천지 팀의 빗속의 아리랑
전문예술단체 풍물천지 팀의 빗속의 아리랑
오정해 교수와 전통타악연구회 두드리 팀의 북의 아리랑
오정해 교수와 전통타악연구회 두드리 팀의 북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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