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평생교육센터 주관, 30여명 어르신 수강생 특별전
장성군 평생교육센터 주관, 30여명 어르신 수강생 특별전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12.19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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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줄 아는 이 순간이 내 인생의 봄날~”

‘찾아가는 한글교실’ 시화전 14일~21일까지 군청 로비서

전시된 작품이 삐뚤빼뚤 엉성하지만 정성을 다해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줄을 잇는다. 사연들이 길지는 않지만 애절함이 넘쳐난다. 늦게 배운 한글, 그러나 인생 말년에 표현할 줄 알게 됐다는 환희가 눈물로 점철돼 있다.

출품자들은 대부분이 70세에서 90에 이르는 고령 할머니 작가들이다. 그런데 한글도 처음 깨친 사람들이고 이런 작품전은 더더욱이나 최초다.

-말로는 다 못해요-

가을이 맑으니 밤 되면 여러 생각

이 나이에 친정어머님 아버님 생각

어렵던 그 시절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중략)

장성읍에 사는 80세 황영애 할머니의 작품 중 일부다.

장성군청 로비에는 14일부터 21일까지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교실’ 수강생들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해 수상한 김옥례(90. 진원면) 어르신의 작품을 비롯 60여 점의 작품이 주목을 끌고 있다.

어르신들의 이번 시화전에는 특히 어르신들 간직한 저마다의 가슴 뭉클한 인생사가 담겨 있어 군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장성군 평생교육센터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마을회관 또는 경로당 등의 18곳에서 136명이 수강했다. 이곳 수강생들이 전국 및 전라남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시된 작품은 공부에 대한 즐거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등 저마다의 사연이 오롯이 담겨 있다. 내 인생 최초의 전시회로 기록될 작품전을 소개한다.

(내 인생의 봄날) 진원면 덕주 경로당 김옥례 91세
(내 인생의 봄날) 진원면 덕주 경로당 김옥례 91세
(말로는 다 못해요) 장성읍 충무2동 노인복지회관 황영애 80세
(말로는 다 못해요) 장성읍 충무2동 노인복지회관 황영애 80세
(시집살이) 삼계면 수각마을회관 기현희 81세
(시집살이) 삼계면 수각마을회관 기현희 81세

 

(우리 영감님) 남면 녹진리 김일순 83세
(우리 영감님) 남면 녹진리 김일순 83세
(이리도 좋구나) 동화면 통안마을회관 최귀순 76세
(이리도 좋구나) 동화면 통안마을회관 최귀순 76세
(미나리꽃) 삼서면 화해경로당 합동작품
(미나리꽃) 삼서면 화해경로당 합동작품
(한글학교) 북하면 약수4리 경로당 김향식 80세
(한글학교) 북하면 약수4리 경로당 김향식 80세
(공부만해요) 장성읍 주공2단지 2층 a반 김순애 81세
(공부만해요) 장성읍 주공2단지 2층 a반 김순애 81세
(그리운 나의 어머니) 동화면 통안마을 이양순 76세
(그리운 나의 어머니) 동화면 통안마을 이양순 76세
(코스모스) 남면 녹진리 이정님 84세
(코스모스) 남면 녹진리 이정님 84세
어르신들 작품 만들며 한컷
어르신들 작품 만들며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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