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줄 아는 이 순간이 내 인생의 봄날~”
‘찾아가는 한글교실’ 시화전 14일~21일까지 군청 로비서
‘찾아가는 한글교실’ 시화전 14일~21일까지 군청 로비서
전시된 작품이 삐뚤빼뚤 엉성하지만 정성을 다해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줄을 잇는다. 사연들이 길지는 않지만 애절함이 넘쳐난다. 늦게 배운 한글, 그러나 인생 말년에 표현할 줄 알게 됐다는 환희가 눈물로 점철돼 있다.
출품자들은 대부분이 70세에서 90에 이르는 고령 할머니 작가들이다. 그런데 한글도 처음 깨친 사람들이고 이런 작품전은 더더욱이나 최초다.
-말로는 다 못해요-
가을이 맑으니 밤 되면 여러 생각
이 나이에 친정어머님 아버님 생각
어렵던 그 시절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중략)
장성읍에 사는 80세 황영애 할머니의 작품 중 일부다.
장성군청 로비에는 14일부터 21일까지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교실’ 수강생들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해 수상한 김옥례(90. 진원면) 어르신의 작품을 비롯 60여 점의 작품이 주목을 끌고 있다.
어르신들의 이번 시화전에는 특히 어르신들 간직한 저마다의 가슴 뭉클한 인생사가 담겨 있어 군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장성군 평생교육센터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마을회관 또는 경로당 등의 18곳에서 136명이 수강했다. 이곳 수강생들이 전국 및 전라남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시된 작품은 공부에 대한 즐거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등 저마다의 사연이 오롯이 담겨 있다. 내 인생 최초의 전시회로 기록될 작품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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