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립도서관 독서동아리 ‘고전문학’
장성군립도서관 독서동아리 ‘고전문학’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6.05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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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다
홍기춘
홍기춘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고전은 시대를 관통하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뿐만 아니라 인생의 깊이를 간접 경험하면서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본질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다.

독서동아리 <고전문학>은 군립도서관의 주도하에 2015년 11월부터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여 2016년 1월 27일에 첫모임을 시작으로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도서관 북쉼터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11명이고 직업군은 전업주부, 직장인, 독서지도사, 심리상담사, 정년퇴직자, 공무원이며 연령대는 40~60대로 각계각층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상호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열병!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단테, 셰익스피어와 세계 3대 시성으로 불리는 괴테의 작품으로 지금으로부터 244년 전인 1774년에 출간되어 젊은이들을 감동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었다.

먼저 이 작품이 왜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를 저술한 투키디데스는 ‘역사는 반복 된다’고 했고, 고전의 많은 책들에서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같은 일이 되풀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고대인들이 고민하던 삶의 고뇌와 열정은 현대인들에게도 유효한 것이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방법의 문제만 달라졌을 뿐 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이다. 괴테는 작품 속에서 인생과 사랑, 운명, 어린이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고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리고 베르테르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는데 책의 서문에 ‘여러분이 베르테르의 정신과 성품에는 감탄과 사랑을, 그의 운명에는 눈물을 아끼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청년 베르테르는 화가로 경이로운 자연에 찬사를 보내고, 권위와 불평등을 배격하고 자유와 평등을 실천하며, 성실과 사랑의 정열을 가진 피 끓는 젊은이다. 여기에서 베르테르가 사랑한 로테를 작품 속에서 찾아보면‘그녀는 총명하고 순진하고 꿋꿋하고 마음씨 곱고 착하고 친절하고 발랄하고 활동적이고 침착한 마음의 여유를 지닌 여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음으로 왜 베르테르는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는가? 당시 시대상을 보면 자살은 종교적으로 금기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지탄의 대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에서 다루었다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 자살의 이유는 약혼자가 있는 여자를 사랑한데 대한 상실감과 절망감으로 이생에서 함께할 수 없음을 한탄하면서 저 세상에서 만날 것을 기약한 것이다. 다른 관점으로는 권위적이고 부조리한 사회적 모순과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 보는 것인데 이 한 몸 불살라 사회변혁을 꾀한 깨어있는 지식인이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끝으로 괴테가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물론 부정적으로 타인(유명인)의 죽음을 모방하는 베르테르효과가 있지만,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위한을 얻으라고 했듯이 비온 뒤에 땅이 굳고, 아픈 만큼 성숙해지듯이 건전한 인생관과 비판적 사고를 견지하여 새롭게 태어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발제>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갈 뿐만 아니라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했다. 젊은 베르테르는 어떤 사람이고 그가 사랑한 로테는 어떤 여인인가? 그리고 베르테르는 왜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을까를 생각해 보고, 괴테는 이 작품을 약혼자가 있는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불행으로만 다루고 있는지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 보자.

▲ 한마디로 베르테르는 정결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즉 고결하고 인간적으로 멋진 사람이다. - 양O희

▲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욕망에 많이 휘둘리는데 작품에서 욕망이 보였다. 베르테르의 순수함을 욕망이 삼켜버려 슬픔으로 내몰린 것이다. 인간이 욕망의 노예가 되어 죽음에 이르는 인간본성을 보았다. - 정O란

▲ 책을 읽으면서 베르테르를 사랑하게 되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인들을 평등하게 대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 이O숙

▲ 심플한 내용 속에서 진정한 고전을 만났다. 괴테의 절제된 언어와 통찰로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였고, 어린이와 사회를 바라보는 열정을 이야기 하는 글에서 깨어나라는 외침을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지금의 우리들을 만났다. - 정O란

▲ 로테는 이기적인 여인이다.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고 자기중심에서 베르테르를 대하고 현실적인 선을 정확하게 그었다. - 박O희

▲ 로테가 베르테르의 하인에게 총을 건네는 과정에서 정황상 자살을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행동한 것으로 볼 때 로테는 이중적이고 지능적인 무서운 여인이다. - 김O숙

▲ 베르테르는 자기를 진정으로 알아주는 사랑을 찾지 못했고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친구조차 없었다. - 정O란

▲ 로테는 모든 남성의 이상이고 모든 여성의 적이다. - 정O희

▲ 질풍노도의 시절에 하루 밤 만에 읽었고, 노년을 눈앞에 두고 다시 읽으며 책을 덮고 상념에 잠기느라 여러 날 걸려 완독했다. 지금이라도 베르테르처럼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쉽지 않겠지! 젊을 때는 이해되지 않던 사랑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래서 고전인가 보다. - 임O택

▲ 고전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현실에 타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 정O란

▲ 알베르트 같이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은 사회를 지탱할지는 몰라도 영원하지는 못한다. 사회를 한 단계씩 발전시키는 사람은 베르테르와 괴테처럼 자신을 던지고 사회에 파문을 일으켜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 정O희

지난 24일 장성군립도서관에서 독서동아리 ‘고전문학’ 회원들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고전이 주는 깊이와 다시금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 24일 장성군립도서관에서 독서동아리 ‘고전문학’ 회원들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고전이 주는 깊이와 다시금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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