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 50년 역사 덮고 올 말 문 닫는다
고려시멘트, 50년 역사 덮고 올 말 문 닫는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1.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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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올 5월 광업권 갱신 요청해도 승인 안해’ 방침

고려시멘트, “확실치 않다...” 실제로는 대불공단에 공장 신설

반세기에 걸쳐 장성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주)고려시멘트가 올해 말을 전후해 장성에서 사업을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오전, 장성읍에서 군민과의 대화를 가진 자리에서 김한종 장성군수는 “고려시멘트가 오는 5월에 광업권 갱신 허가를 신청하게 될 텐데 장성군이 해당 내용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장성에서는 시멘트 생산을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여져 빠르면 올 12월 중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군수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는 고려시멘트 최고 경영진과 상당한 의견 접촉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고려시멘트 한 관계자는 “아직 모든 것이 확정 단계는 아니다. 회사 내 여러 부서와 여러 기관들이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근로자들의 동요와 지역 사회 여파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시멘트는 현재 목포 대불공단에 십여만 평의 대규모로 공장 신축 중이다. 고려시멘트는 목포 공장과 장성공장을 동시에 운영할지, 여기를 종료하게 될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목포 공장이 시멘트 주력 생산지로 전환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류에 따라 장성군은 고려시멘트와 공동으로 추진해왔던 부지개발 관련 기본계획 용역을 다시 추진하여 고려시멘트 이전 이후 장성읍 권역 개발계획을 정밀 진단할 계획이다.

장성읍 단광리와 황룡면 일대에 위치한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은 부지가 약 4만5천여 평이며, 직영 인력이 85명, 협력사 직원까지 합하면 140여 명 근무하고 있다.

고려시멘트는 1962년도에 서울시멘트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나 1970년도에 고려시멘트로 명칭을 변경했다. 장성공장은 만 50년 전인 1973년에 준공, 근로자들이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1995년도에 부도를 맞고 법정관리를 겪다가 2000년에 회사 정리절차 종결결정을 받은 뒤 2004년에 유진그룹이 인수했고 2012년도에 시멘트 유통판매업계의 선두 주자인 강동그룹(회장 강대완 겸 대주주, 40% 지분)이 매입했다.

시멘트, 레미콘, 정제회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사세 확장 및 생산라인 현대화를 위해 목포 대불 산단에 10만평이 넘는 부지에 공장을 신축, 지난해 100억 원을 들여 출하장 신축에 착수하는 등 제2의 고려시멘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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