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4급 서기관 수난시대 ‘우리가 봉이가?’
장성군 4급 서기관 수난시대 ‘우리가 봉이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1.30 16:1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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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배 읍장·김종수 읍장 잇따라 한지로 파견

보건소장은 적임자 없어 외지인에 돌아갈 신세

“다른 사람 승진 위한 희생양 없어야” 원칙 바로서길

장성군 공무원의 꽃 중의 꽃이라 할 수 있는 4급 서기관 자리가 수난 당하고 있다.

장성군청에는 자치행정국장과 건설산업국장, 장성읍장, 보건소장 등 4개의 서기관 자리가 있으나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이유 없는 공석이거나 파견되고 외지인으로 채워지는 등 초유의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장성군은 27일 문경배 전 장성읍장을 1년간 파견교육 보내고 고학주 기획실장을 4급 읍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문 전 읍장은 읍장 발령 3개월째를 맞아 지역민들과 친숙도를 높이며 의욕적으로 업무를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특별한 사유 없는 고급리더양성과정 교육자로 발령이 난 것이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라 ‘왜, 무슨 이유로?’라고 항의할 수도 있지만 공직 체계상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에 앞서 김종수 전 읍장은 민선8기 들어 대표적인 표적 인사로 지난해 9월, 사실상 좌천인 보직박탈을 당했다가 올 1월에 농업기술센터 산하 (재단법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대외협력관이란 자리에 파견됐다.

김 전 읍장은 6월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공직자 품위손상을 이유로 좌천당했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이유와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장성군보건소장은 지난해 4급 서기관 직제로 개편되면서 이명자 소장직무대리가 임무를 수행했으나 1년 동안의 직무대리가 끝나 5월부터는 더 이상 자리를 맡을 수 없게 되자 장성군이 소장을 공개 모집, 도청 5급 출신과 영광군 퇴직공무원 등 2명이 후보로 신청했다.

결국 장성군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외지인에게 4급 자리를 내줄 형편이 됐다. 이에 대해 보건 관계자들은 “보건직렬에서 하루빨리 5급 사무관을 양성, 4급 승진후보를 길러냄으로써 우리 지역을 잘 알고 애정을 가진 공직자들이 역할을 맡도록 인재 육성책을 다잡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장성읍장 발령을 두고 공직사회에서는 “한 공직자를 희생양 삼아 다른 공직자에게 승진기회를 선물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교육은 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이, 필요해서 밟는 과정이지 자리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해 보내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군민 혈세로 급여를 주는 장성군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특별한 사유 없이 공무원들을 줄줄이 승진시켜 공직자 잔칫상을 만드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4급, 3급 등 고위공직자 교육파견은 중앙부처나 도청 등 큰 기관에서 미래 인재 양성이나 더 높은 승진을 위해 실시되고 있을 뿐, 장성군 같은 경우 전혀 필요 없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성군의 한 공직자는 “인사권자의 권한이기에 할 말이 없다”면서도 “인사는 원칙이 바로서야 한다. 누가 부탁하면 승진시키고, 나이든 사람을 위해 승진시키고 그러면 누가 열심히 일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는 승진한 사람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염두에 두고 단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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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초등학교동문회 2023-02-04 14:08:04
어떻게 지역출신 공직자를 좌천하는 꼴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있는건지 동문으로써 아쉽습니다 공무원 중에 장성출신이 이제
사라져가는 가운데 공직자로써 민원을 해결하고 조율할 담당자들이 필요하거늘 시간떼우기식으로 매사에 일관하는 공무원들이 수두룩한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70억으로 노란색을 지울게 아니라 그토록 좋아하는 필암서원과 청렴 그리고 축령산을 연계하는 관광자원개발에 총력을 쏘아야할 때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선거때 개입한 공직자가 이번만 있었습니까?? 본인이 지지하면 옷벗는다는 고위 관직자가 한둘이였습니까? 결국에는 진급하고 영예롭게 퇴임했었습니다. 선거가 끝났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게 인지상정인데 과거 인사라고 쳐내고, 교육보내고, 행정 공백이야 있던지 말던지.. 하..

인사평론가 2023-02-01 08:52:01
요즘인사를 보면 큰틀에서 아주 잘하고 계신다고 봅니다 매관매직 소문도 사라졌고
승진예정자도 투명하게 다 공개하잔아요 과거엔 생각지도 못했죠. 선거에 관여한 자는
전에는 본인이 알아서 사표를 내기도 했는데, 그리고 작년 5.1자 서기관 인사는 선거기간에
있을수 없는 인사를 해버렸죠

어처구니? 2023-01-31 12:34:37
구구절절한 말 잘읽었네요? 필요없는교육을 보낸것은 잘못되었다는 말씀은 옳으신말씀입니다만
민선7기 이전에 인사는 보복인사 , o 인사가 난무해서 능력없고후배들에게
보탬이 안되는 인사가 다반사일때는 입다물고 벙어리처럼 있더니 반성부터하세요,,,,,

고향생각 2023-01-30 20:45:22
2급을 부려 먹었다는 도의원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한거지요.
행정가 출신이라면 그럴수 없는 겁니다.
역대 보기 드문 인사,
본인이 약속한 기간이 3년이면 물러날걸 왜
원수지간을 만들까?
이것이 군민의 화합인가?
똑바로 해라 병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