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칼럼] "돈은 정직보다 거짓과 더 친하다"
[편집국 칼럼] "돈은 정직보다 거짓과 더 친하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2.0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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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5가지 조건이 뭐냐고 묻자 마누라, 친구, 건강, 취미, 돈을 꼽고 있다. 그 가운데서 세 가지 조건만 꼽으라니 마누라, 건강, 돈을 꼽았고 두 가지만 꼽으라니 건강과 돈을 꼽았다.

꼭 필요하다는 목록에 반드시 돈이 들어가 있었다.

“세상은 물질로 이뤄졌지만 물질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영물인 돈은 땀 흘려 벌고 정상적으로 유통되면 행복의 씨앗이지만, 부정 유통되면 파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괴력을 지니고 있고, 어떤 특성이 있는가.

유대인들이 성서와 같이 여기는 탈무드에 나온 돈의 개념을 살펴보자.

“돈은 악이 아니며, 저주도 아니다. 돈은 사람을 축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이 세 개 있다. 번민, 말다툼, 텅 빈 지갑, 그 중에서 지갑이 가장 크게 사람을 상처 입힌다.”

탈무드를 교재로 교육을 받은 유대인들이 이러한 돈의 명언들을 국민교육헌장처럼 머릿속에 담고 있다. 그들은 돈이야말로 사람을 축복으로 이끄는 본질이라고 봤다. 성실히 일하여 돈을 번다는 것은 선한 것이며 그들의 지상목표이기도 했다.

유대인들은 ‘사회는 돈이 움직이며 돈이 있으면 정치인을 살 수도 있고, 또 정치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이 같은 돈 존중 사상 덕택에 유대인들은 정치, 경제, 각종 연구 분야 등 세계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다.

2000년 동안 나라를 잃고 떠돌던 유대인들은 결국 엄청난 재력을 바탕으로 나라를 되찾았고 국제 사회에서 최고 영향력을 가진 민족으로 등장했다.

전 세계 인구의 0.12% 밖에 안 되는 900만 명의 유대인들이 전 세계 최고 갑부의 15%, 미국상원 의원의 13%, 하원의원의 18%, 역대노벨상 수상자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유대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재산가 1위인 빌 게이츠의 명언을 상기해보자. 유대인들의 돈 존중 사상을 읽게 한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가난하게 죽는 것은 당신 잘못이다.”

돈의 위력을 말로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 하지만 그런 무한의 가치성 때문에 돈 주변에는 언제나 위험성과 악마의 그림자가 뒤따른다. 성경은 이렇게 경고한다.

“돈을 사랑함이 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자기를 찔렀도다.”

부정한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면 근심과 죄악을 잉태하리라는 준엄한 경고장이다.

미국의 유명한 시인 칼 샌드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돈이란 힘이고 자유이며 쿠션이자 모든 악의 근원이기도 한 동시에 한편으로는 최대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곧 조합장 선거가 다가온다. ‘선거를 치르려면 기본적으로 몇 억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들리곤 한다. 들리는 말대로라면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대문호 고르키가 말했다.

“사람치고 돈으로 매수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금액일 뿐이다.”

1백 년 전에 명성을 날리던 막심 고르키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합장 선거를 두고 훈계하는 듯하다.

금권 선거는 부정한 유통거래이기 때문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누군가의 금고에서 그 돈을 빼 내야한다는 결론 아니겠는가?

돈으로 표를 사는 것이 아니라 능력과 경영철학으로 표를 얻어야 한다. 그것이 건전한 조합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나의 돈을 지키는 길이다.

미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밥 딜런의 말을 꼭 염두에 두자.

“돈이 다 무슨 소용인가?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며 그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그 사람이 성공한 사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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