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군수 한 사람 바뀌었다고 정착한 정책까지 바꿔야”

장성군이 옐로우시티 색채 지우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유두석 전 군수가 민선 6·7기에 역점 사업으로 추진, 장성군의 상징색채로 자리 잡으며 장성 이미지 제고에 한몫 했던 도시컬러 마케팅정책이 민선 8기에 김한종 군수로 바뀌면서 아무런 대안 없이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군수가 바뀐다고 이미 대내외적으로 정착한 정책을 바꾼다면 어쩌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김한종 군수의 철학 없는 군정정책과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있다.
장성군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군은 ‘옐로우시티’ 정책을 대체할 용역작업을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착수했고, ‘장성군 브랜드 네이밍 및 BI공모전’을 시상금을 내걸고 공고하여 1월 11일 마감했다. 장성군 대내외 인지도 향상 및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성의 정체성이 담긴 BI를 제작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질 만큼 알려진 옐로우시티 장성을 버리고 또다시 대내외 인지도 향상정책을 시도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인지도 향상을 위한 시도는 지난 민선 6.7기 때에도 용역과정과 군민 의견 수렴 절차 등을 모두 거친 바 있다.
때문에 “민선 지자체장이 바뀌면 흔히 일어나는 전임자 색채 지우기에 급급한 사업일 뿐 어떤 철학을 지닌 정책이 아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옐로우시티는 그 동안 혈세를 투입하여 이뤄놓은 BI를 비롯해 건물, 거리, 가로수, 버스 등 성과물도 그대로이고, 군민도 그대로이며, 군청 직원도 그대로인데 오직 군수 한 사람 바뀌었다고 사라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김한종 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 초기부터 행정의 연속성을 감안하여 기존 정책에서 잘한 것은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옐로우시티 정책을 폐기하는데 약 70억 원이 소요된다는 전문가 진단에 따라 노란색을 유지하면서 약간 변형시킨 ‘옐그린’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6개월 만에 정책폐기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장성군 주관부서 담당자는 “장성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컨셉을 구상하기 위해 용역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옐로우시티 정책을 어떻게 대체할 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민선 6.7기 옐로우시티 정책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신중하고 폭넓은 군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황룡강 역사와 장성인의 기상을 토대로 시작했고 이미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사례가 됐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버리고 다른 것을 도입한다는 것인 지, 현 군수가 도시컬러 정책에 무슨 철학이 있는 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한편 KBS는 지난 2일 저녁 전국뉴스와 광주지역 뉴스에서 장성군 옐로우시티 정책 변경에 대해 집중 보도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