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온 100세 시대, 당신의 몸은 준비돼 있는가?
눈앞에 온 100세 시대, 당신의 몸은 준비돼 있는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2.20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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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수명은 24세였다”

인간은 직립보행 동물이다. 움직여야 오래 산다

눈부신 의학의 발전 덕분에 평균 수명 100세를 기대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질환을 앓으며 긴 노년을 보내게 된 것도 사실이다.

80대를 병원에서 보내지 않고 삶의 질을 유지하고 살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많은 건강 잡지와 방송프로그램은 노화 방지와 건강한 삶에 대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 몸은 아직 100세 시대를 맞을 준비가 안 돼 있다.

우리가 간과한 건강 비결을 모아본다.

인간은 왜 늙는 걸까?

노화와 산소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

노화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 생긴 걱정거리다.

생명체가 산소를 쓰다 보면 산소 찌꺼기가 나온다. 이게 바로 이미 알고 있는 활성산소 혹은 유해산소다. 산소가 없으면 우리는 죽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유해산소 찌꺼기 때문에 우리는 늙고 죽어가게 된다. 산소가 생명체의 대사와 노화의 키워드라는 셈이다.

우리는 산소를 써야하는 생명체라 유해산소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지만, 유해산소를 되도록 천천히 만들고 효율적으로 퇴치해서 노화를 늦출 수는 있다.

‘어제의 젊은 나’로 되돌리는 일,

노화를 피할 순 없지만 늦출 수 있다!

생명체로 태어났으면 노화는 피할 수 없고 결국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 빠르게 늙어갈 것인가, 아니면 노화를 얼마나 천천히 지연시키느냐 하는 싸움이다. 노화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노화를 늦추고 싶다는 건, 결국 병들지 않는 삶에 대한 바람이다.

노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듯 병도 거부할 수 없고, 병이 생기면 그에 맞춰 치료하는 형태로 서로 ‘협상’할 수밖에 없다. 병과 어떻게 협상해야 할지 그 힌트를 알아야 한다.

100세 시대,

인류에게 축복인가, 재앙인가?

쥐의 수명은 2년이다. 사자는 15년, 얼룩말은 25년, 코끼리는 60년 정도로 몸집이 커질수록 수명도 길어진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몸이 커질수록 자신의 몸무게 1kg 당 유해산소가 만들어지는 양이 적기 때문이다. 몸무게로 따져보면 인간의 수명은 사자와 얼룩말 사이인 20세 정도가 적당하다.

실제로 1900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수명은 24세였다. 의학이나 좋은 음식 등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 현재는 70~80세의 평균수명을 누리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100세 시대를 무조건 반기기보다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이 충분히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

50대 이후 노년을 잘 보내려면

해로운 것들을 피하라!

첫째, 동물에게 배워야 한다. 지구상의 어떤 동물도 스스로에게 해로운 행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술, 담배, 마약 등 바보 같은 행동을 일삼는다. 생명에 해가 되는 것들을 개인의 권리이고 자유라고 주장할 정도로 한심한 일을 하고 있다. 생명에 해로운 것들을 피하는 것이 첫째다.

둘째는 활성산소를 최대한 줄이거나 천천히 만들어지게 하는 거다. 활성산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격한 운동을 할 때도 생기고, 잠을 잘 못 자거나, 튀기고 태운 음식 등을 많이 먹어도 생긴다. 그럴 때 몸에 안 좋다고 알려진 건 활성산소가 더 많이 생긴다.

숨을 쉬고 사는 한 활성산소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되도록 몸에 안 좋은 것은 멀리하면서 천천히 속도를 늦춰 폭탄처럼 한꺼번에 나오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폭탄처럼 나왔다는 의미는, 다시 말하면 ‘병’이다.

무엇을 멀리하고

무엇을 새로 시작해야 할까?

생명체는 각기 살아가는 이치가 있다. 식물을 예로 들어 보자. 집 앞에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나무를 파서 옆으로 옮겨 심었다. 일주일 사이에 마음이 바뀌어서 또 자리를 바꾸어 옮겨 심었다. 파서 옮겨심기를 서너 번 반복한다면 그 나무는 죽을 수밖에 없다. 나무는 한 곳에 정착해 살아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멀쩡한 인간을 환자로 만들 수도 있다. 침대 위에 눕히고 용변 볼 때 빼고는 절대 내려오지 못하게 해보자. 침대 위에서 책을 읽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다 할 수 있지만 내려오거나 운동하는 것을 못하게 하면 아마 한 달 안에 환자가 되고 말 것이다. 자꾸 옮겨 싶었던 나무가 죽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직립 보행하는 인간은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야 살 수 있게 되어 있다.

 

얼마나 움직여야 건강할까?

8천보 걸으면 10년 후 사망률 50%

2020년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의학 잡지에 실린 연구 결과가 있다. 10년 동안 사람들을 추적 관찰한 빅데이터인데, 하루 8천보를 걸으면 10년 후 사망률을 50% 줄일 수 있었고, 하루 1만2천보를 걸으면 10년 후 사망률을 65% 줄일 수 있었다.

많이 걸어라. 동물이 먹이를 구하거나 포식자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듯이, 우리는 직립을 하면서 먹이 활동을 하도록 되어있다. 소파나 침대에 누워 가만히 있으면 몸은 편하지만, 심하게 말하면 내일의 생명을 갉아먹는 행동이다.

최근에 근육이 수축할 때 나오는 마이오카인(myokines)이라는 물질이 굉장히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 움직일 때마다 250여 가지 물질이 나오는데, 이것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움직이고 꼭 운동해야 한다.

또 하나 과학적인 사실은, 잠을 잘 자야 한다. 7~8시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

질 좋은 수면을 원한다면, 지금 침실의 빛을 없애야 한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네온사인이나 가로등 불빛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만약 아침에 잘 일어나기 위해 불을 켜놓고 주무시는 여성이 있다면, 나중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WHO, 장수비결 10 가지 발표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2022년 새로운 장수 비결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놀랍게도 1위는 '술'이었다.

술은 몸속을 순환하고 마사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떤 운동이나 음식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심폐기능을 강화시켜주며 대화의 장을 만들어 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요소로 보았다.

​1위 : 좋은 술을 적당히 마시고 금연하라

2위 : 시간 있을 때 항상 걸어라

3위 :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눠라

4위 : 종아리 마사지를 하라

5위 : 하루를 즐겁게 보내라

6위 :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눠라

7위 : 오래 앉지 마라

8위 : 생강차를 들어라

9위 : 잠을 잘 주무시도록 하라

10위 :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여행을 하라

 

“어릴 땐 정의가 최고였지만… 나이 들어 사랑의 힘 깨달았죠”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출간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사랑은 정의보다 강합니다.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행복은 사랑과 더불어 자랍니다.”

1920년 평안도 태생인 원로 철학자인 김형석(103세)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열림원)을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백 년을 살아보니’ 등을 통해 충만한 삶을 이끄는 정신적 여유의 가치를 성찰한 김 교수는 이번 책에서 100년이 넘는 인생을 통해 깨달은 행복의 철학을 말하고 있다.

‘인생이여, 행복하라’ ‘인생, 사랑의 나무를 키워가는 것’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 등 이전에 펴낸 책에 수록된 글 가운데 독자와 오래 함께 읽고 싶은 문장들을 묶었다. 신간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 행복합시다’ ‘행복 예습’ 같은 전작과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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