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발전기금 3천만원...누구를 위해 써야 맞나?
마을발전기금 3천만원...누구를 위해 써야 맞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2.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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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직격탄 맞은 주민 배제한 윗마을 주민들 잔치

동화면 남산2리, 윗마을 아랫마을 간 진통 ‘소외감 격화’
동화면 남산2리 작소마을(남산리 981-1번지 외 1필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하2층, 지상2층 10,518㎡(3,100평)규모의 물류창고를 신축중이다. 신축 공사 중인 작소마을과 연산마을은 500여 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동화면 남산2리 작소마을(남산리 981-1번지 외 1필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하2층, 지상2층 10,518㎡(3,100평)규모의 물류창고를 신축중이다. 신축 공사 중인 작소마을과 연산마을은 500여 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마을 앞 물류창고 신축공사를 둘러싸고 공사장 윗마을과 공사장 근접 아랫마을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시공사 측이 마을발전기금으로 이장에게 거액을 건넸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인 아랫마을 2가구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다.

장성군 동화면 남산2리 작소마을(남산리 981-1번지 외 1필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하2층, 지상2층 10,518㎡(3,100평)규모의 물류창고를 신축 중이다.

이달 들어 공사가 본격 진행되자 작업장 내 소음과 진동, 분진이 일기 시작했고 이에 마을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시공사 측은 이달 초 남산2리 이장에게 마을발전기금 3천만 원을 건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공사장과 맞닿아 있는 작소마을 2가구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따로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피해보상을 미뤘다는 것.

이에 공사장 인근 2가구 주민들은 “공사장과는 수백 미터 멀리 떨어진 연산마을 주민들은 마을발전기금을 받았는데도 정작 피해 당사자인 우리들은 보상은 커녕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소음과 먼지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남산2리는 연산마을과 작소마을로 이뤄졌는데 총 54세대 중 연산마을이 45세대 안팎이고 작소마을은 10세대 안팎으로 두 마을의 거리는 직선거리로는 500여 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공사장 인근 작소마을 주민들은 지난 1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해 장성군청 환경과에서 공사장을 찾아 몇 차례 소음 측정을 한 결과 소음은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환경과 직원이 소음측정을 하러오면 그 때마다 작업의 강도가 달라져 평상시보다 소음이 적다”며 “이렇게 하는 소음측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작소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작소마을과 연산마을 간 갈등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남산2리는 지난 2011년 마을 앞 푸른솔CC에서 지급하는 보상금과 관련해서도 피해 당사자인 작소마을 주민들을 배제한 채 연산마을에서 위로금 협상을 펼쳐 갈등을 빚는 등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에서 작소마을 주민들은 소외감을 느껴왔다.

작소마을 주민들은 “주민 수가 많은 연산마을에 비해 주민수도 적고 마을의 중심과도 멀리 떨어진 작소마을 주민들은 이장선출 및 마을의 이익사업 등에서 항상 소외돼 왔다”고 주장했다.

남산2리 이 아무개 이장은 “마을발전기금 3천만 원은 마을의 모든 가구에 LED전등 교체와 마을 회관 PC교체 및 공동 쓰레기봉투 구입, 전 주민 점심 제공 등의 명목으로 발전기금을 쓸 계획”이라고 밝히며 “공사장과 인접한 2가구는 개별 협상을 통해 보상금을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2가구의 주민들은 “마을 이장이 처음부터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줘야지, 80을 바라보는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시공사와 만나 보상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이 쉽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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