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시대, 관광 대국이 되느냐 관광 식민지가 되느냐의 기로”
“챗봇시대, 관광 대국이 되느냐 관광 식민지가 되느냐의 기로”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3.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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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회 장성아카데미 초청강사 ‘야놀자’ 김종윤 대표

관광산업, 친환경 산업분야 시대 최강자 등극 예상

2025년에 152조 원 규모 ...반도체 분야 앞 설 전망
2일 21세기장성아카데미 초청강사로 장성에 온 야놀자 김종윤 대표는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발맞춰 나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일 21세기장성아카데미 초청강사로 장성에 온 야놀자 김종윤 대표는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발맞춰 나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행지나 숙박을 검색, 예약해본 사람이라면 ‘야놀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국내 최대의 여행 검색 엔진이면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야놀자의 김종윤 대표가 제1157회 장성아카데미 강사로 2일 장성을 찾아 왔다.

강연 제목은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와 가능성’이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는 세계 관광산업의 실태와 우리의 가능성을 진단했다.

장성군에 딱 들어맞는 강좌는 아니었지만 관광산업이 왜 미래 최대의 먹거리 산업인지, 장성군의 관광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냉철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특히 모든 정보의 취합과 운용이 아날로그 시대->인터넷->전산화->디지털화->디지털 전환으로 옮겨 가는 챗봇 시대의 문턱에서 싫든 좋은 변화가 필연이며 우리는 이 필연을 외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각성을 남겼다.

김 대표에 따르면 여행은 인간의 본능이다. 자신들이 꿈꾸는 멋있는 곳에서 먹고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행복을 누리고 싶어 한다. 소득이 오르고 문화적 수준이 올라갈수록 여행이 늘어난다. 미래 어떤 산업분야보다 확장 가능성이 있고 지속가능하며, 인류가 지향해야 할 친환경적 산업이다.

이 친환경적이란 점은 아주 중요하다. 모든 산업이 이산화탄소를 배제한 친환경적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가솔린 내연기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전기차는 가솔린차보다 훨씬 먼저 발명돼 등장했다. 그러나 지구가 이산화탄소 배출로 호흡곤란을 호소하자 이제야 실용화되고 있다. 누가 이런 상황을 예측이나 했겠는가.

이런 점 때문에 친환경 산업인 관광산업은 필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현재도 전 세계 경제 총 GDP의 10.5%를 여행·관광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친다면 13경 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 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다.

22년 국내 관광산업규모는 45조원 규모다. 하지만 25년에는 152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다. 3년 뒤에는 한국 최고 효자 산업인 반도체 수출액과 맞먹을 것으로 본다.

특히 관광분야는 다른 어떤 산업보다 R&D투자가 적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만 투자하면 엄청난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챗봇 시대의 도래는 여행업계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획기적인 혁신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챗봇은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불릴 정도다. 모든 것이 자동화로 가는 것은 필연이다.

기존에는 모든 정보가 중앙화로 집중돼 있었고 그것을 연결하는 수많은 라인으로 승계인 또는 대리인 형식의 에이전트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링크가 없어지게 됐다. 에이전트를 둘 필요가 없어졌다.

챗봇 시대에는 모든 정보가 탈중앙화 된다. 모든 정보가 다변화되며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다.

모든 정보를 스스로, 직접 활용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때문에 해커에게 한 번에 몽땅 공격당할 우려도 없다.

이제는 새 시대에 부응하는 클라우드의 준비 운영으로 변화를 찾아가야 한다. 정보 선진국에서는 도시나 아파트 단지를 설계를 하는데 클라우드 데이터 시스템을 가장 먼저 짓는다. 데이터를 잘 모이게, 잘 흐르게 만들어 클라우드 연결에 최고 효율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미 국가 간의 정보 교류와 활용은 이미 완전히 국경이 없어졌다. 내가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고, 도외시한다고 해도 결코 그럴 수 없다. 정보화시대에 세계는 하나다.

이제 우리는 관광대국이 되느냐 관광 식민지가 되느냐 기로에 서 있다. 오징어게임으로 한국은 500억 원을 벌었다지만 주관운용사인 미국의 넷플릭스는 1조원을 벌었다고 한다.

우리는 엄청난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컨텐츠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먹히는 상황이 된다. 재주는 곰이 부리는데 돈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꼴이 되는 것이다.

많은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는 장성군의 경우도 최대한의 장점을 찾아 대비해 나가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김종윤은 누구인가?

김종윤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를 마쳤으며 구글에 들어가 온라인 세일즈와 오퍼레이션 어카운트 매니져를 맡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사에서도 활동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생리와 미래를 예감했다.

현재 야놀자·야놀자클라우드 대표다.

2006년 ‘야놀자’라는 숙박업소 예약하는 앱을 설립,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야놀자’는 이후 인터파크·트리플 등의 인수합병을 통해 숙소·레저·식당 예약 등 여가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야놀자는 직원의 40%인 120명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전략 때문에 국내 호텔의 79%, 골프장의 60%, 1만5천개의 레스토랑이 야놀자를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적으로는 17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7개국에 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여행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을 때도 야놀자는 승승장구했다. ‘야놀자’ 매출은 2019년 2474억 원에서 2021년 3748억 원으로 늘었다. 2021년 영업이익 537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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