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만 노리는 3.8조합장 선거 ‘장성 청백리 정신’ 멍든다
당선만 노리는 3.8조합장 선거 ‘장성 청백리 정신’ 멍든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3.0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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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고소고발 난무 ‘자중해야’

상대 측 금품수수 현장사진·동영상 ‘본질 의심스러워’
장성정신의 상징인 청백리 박수량 선생의 백비.선거때마다 나타나는 갈등과 반목이 장성정신을 멍들게 한다는 지적이다.
장성정신의 상징인 청백리 박수량 선생의 백비.
선거때마다 나타나는 갈등과 반목이 장성정신을 멍들게 한다는 지적이다.

3.8조합장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극도의 혼탁선거로 치달아 청렴의 고장 장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보였던 금품선거와 고소고발, 상대방 흠집내기, 확인 안 된 내용을 언론과 SNS로 흘리기 등이 조합장선거에 그대로 나타나 지역민들 사이에 갈등과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이를 두고 출마자와 측근, 지역민이 대오 각성하여 이런 구습과 폐단을 차단, 창의와 도학 정신에 빛나는 올곧은 문불여장성의 정신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성군에서 실시되는 9개 조합장선거는 이번에 유난히 금품설과 확인되지 않는 풍문이 많이 나돌았다.

장성농협은 모 G후보 측으로부터 비슷한 시간에 봉투를 받았다는 두 사람이 4일 뒤에 각각 장성선관위와 광주경찰청에 사건을 신고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이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어 혼동을 주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어느 내용도 사실로 확인할 수 없어 오히려 유언비어 의혹만 키웠다.

이 사건은 일부 언론이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취재하지 않고 제보자 측의 말에 편승해 보도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또다시 SNS를 타고 유포되어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장성농협은 특히 출마자의 경업관계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특정 조합원의 이의제기로 수차례 이사회를 소집하고 경위를 파악했으나 3일 열린 이사회에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4일 다시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와 관련 문제의 두 출마자는 규정에 전혀 어긋난 바 없으며 법적 절차에도 하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장성농협의 해당 G 후보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절차상 하자가 있거나 불법 행위를 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출마를 염두에 둔 사람이 상식적으로 이런 검토도 없이 준비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자는 “후보 등록 이전인 2월 20일 농업법인회사의 대

표를 내려놓고 새 대표이사가 취임한 사실이 법원 등기부에 명확히 기재돼 있는데도 유언비어를 흘리고 있다”고 비도덕적인 세태를 꼬집었다.

한편 이 같은 장성군 선거풍토를 지켜본 장성군 유도회의 한 어르신은 “선거철마다 이러면 안 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뿌리가 약한 사람이 흔들리

게 되면서 남을 헐뜯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보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생각해야 한다”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지적했다.

3·8남면조합장 선거…금품설, 사건으로 얼룩

장성서 4대1로 가장 치열 …선거 이후도 주목

3.8조합장 선거를 며칠 앞두고 남면조합장선거가 혼탁과 사건으로 치닫고 있다.

남면조합장 선거는 장성 관내 9개 조합 가운데서 4명이 후보가 등록,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남면조합장선거는 후보 등록 직전, 현직 조합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활발하게 움직이던 이춘섭 조합장이 돌연 출마를 포기하면서 파란이 일기 시작했다. 출마 고사 이유를 ‘10년을 넘게 조합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후진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주변에서 불출마 이유에 대해 뒷말이 무성했다.

그런데다 3파전으로 흐르는 듯 했던 선거가 전혀 예상 못한 안종찬 후보가 등장, 또다시 4파전으로 치달았다. 선관위 기호 추첨 결과 1번 박태홍, 2면 김기중, 3번 안종찬, 4번 최갑순 후보로 결정됐다.

선거 운동 도중 한 후보가 광주의 유권자를 찾아가 돈을 주고받는 장면이 방송사에 제보되는 바람에 장성군이 금품선거 지역으로 오명을 쓰는 불명예를 남겼다. 이 영상으로 현장에 있었던 금품 수수 당사자가 경찰에 출두하여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일에는 남면 한 마을에서 농협보답대회를 열고 출마자를 초청해 정견을 듣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안 후보의 부주의로 박 후보의 차량을 크게 들이받는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남면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각종 제보와 고소고발이 당선 이후에 미칠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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