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아버지를 읽다’ 展 광주와 온라인 동시 펼쳐져
‘진심, 아버지를 읽다’ 展 광주와 온라인 동시 펼쳐져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3.1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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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였는가...다시 생각하는 아버지

별 볼일 없는 아버지, 궂은 일만 찾던 아버지...그러나 가족의 기둥

광주 서구 쌍촌동, ‘하나님의 교회’ 감동 전시회 계속

세상 어떤 기억보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크고 깊다.

그런데 같은 부모인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리 높게 평가받지 못한다.

이 같은 불균형의 시각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아버지’를 주제로 한 감동의 전시회가 온·오프라인 동시에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 서구 하나님의 교회 특별 전시실에서 2월 23일부터 열리고 있는 ‘진심眞心 아버지를 읽다’-그 묵묵한 사랑에 대하여 展-이 바로 그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어디서나 ‘아버지 전시회를 검색하고 들어가면 된다.

이 전시회는 당사자인 아버지보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발걸음이 꾸준히 늘고 있어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고 있다.

늘 별 볼일 없었던 아버지, 어머니보다 훨씬 자상하지 못했던 아버지, 궂은 일만 도맡아 했던 아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다’고 가족들을 먼저 챙기시던 아버지의 향기가 이번 전시회에 다 녹아 묻어난다.

이 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는 ‘하나님의교회’는 어머니를 주제로 한 ‘우리 어머니 전’을 기획해, 2013년 6월부터 전시회를 열기 시작해 10년 동안 72만 6천여 명의 관람객을 울린 바 있다. 이번에 ‘아버지 전’은 어머니 전의 후속작이다.

아버지 전은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2019년 서울에서부터 시작, 부산, 대전에서 열렸으나 광주에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고 있다. 종교 관계를 떠나 가정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고 있다.

전시관이 있는 광주 하나님의교회는 광주시 서구 화정로 39번길 8-5(쌍촌동 488-3)에 위치하고 있다. 전시관람 문의 (062)376-1925.

 

모두 5관으로 구성...잃어버린 아버지의 향기가 듬뿍

‘추억·희생·진심·사랑’...아버지의 뒷모습을 5개 테마관에 담아

이번 전시는 5개의 테마관에 227점의 글과 사진, 소품으로 채워져 있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희생·진심·사랑’ 등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녹아 있다.

1관은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2관은 “이제 잘 보이니?”, 3관은 “….”, 4관은 “좋은 것만 주고 싶었는데….”, 5관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라는 제목으로 구성된다.

관람 후 가족, 지인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부대행사장에 따로 마련돼 있다.

전시 작품은 시인 박목월, 김종길, 정호승을 비롯한 기성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으로 구성된다.

독자들이 제공한 아버지에 관한 특별한 기억과 애틋한 사연이 녹아 있는 추억의 소장품도 전시된다. 아버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모큐드라마 같은 영상 작품도 영상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1관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에는 시 2편, 수필 6편, 그림에세이 1편, 칼럼 1편, 사진 3점, 소품 29점 등 총 42점이 전시된다. 이 테마관의 주제는 ‘추억’이다.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문패가 달린 대문을 열고 고향집에 들어서면 유년시절 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의 편린들이 글과 사진, 소품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유명 작가들이 남긴 아버지의 회상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아버지의 바다보다 더 깊은 속을 탐색하도록 만들고 있다.

2관 “이제 잘 보이니?”에는 시 3편, 수필 7편, 칼럼 2편, 사진 20점, 소품 28점 등 총 60점이 전시된다. 이 테마관의 주제는 ‘희생’이다. 바윗덩이보다 무거운 ‘가장’이라는 굴레를 쓰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청춘의 꿈도 포기한 채, 밤낮 고생하는 아버지. 생존의 전장에서 펼쳐지는 고단한 삶의 흔적들이 아릿하게 펼쳐진다.

3관 “….”에는 시 3편, 수필 16편, 사진 15점, 소품 57점 등 총 91점이 전시된다. 이 테마관의 주제는 ‘진심’이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 ‘과묵해야 한다’는 금기에 억눌려 아파도 슬퍼도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만 울고 아파했던 아버지들의 단상이 그려진다. 고단하고 힘든 아버지의 일상을 찬찬히 따라가 보면 오래되고 무거운 침묵 속에 가려져 있던 아버지의 묵직한 진심을 발견할 수 있다.

4관 “좋은 것만 주고 싶었는데….”에는 시 2편, 수필 6편, 그림에세이 1편, 사진 5점, 소품 17점 등 총 31점이 전시된다. 이 테마관의 주제는 ‘사랑’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가정의 행복, 자녀가 잘되기만을 바란다. 단 것은 자녀에게 모두 주고 쓴 것은 당신이 취하고 싶은 마음은 비단 어머니 마음만이 아니다. 다 내어주고도 더 줄 것이 없음에 미안해하고 마음 아파하는, 서툴고 투박하지만 끝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반추할 수 있다.

5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에는 인류의 고전인 성경 속 아버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감동 스토리가 전시된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준 하나님 아버지의 숭고한 사랑부터 ‘돌아온 탕자’의 비유 속 인자한 아버지의 깊고 넓은 사랑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 부대행사장 우체통에 편지로 그리움과 사랑 전할 수 있어

주 전시관을 다 들러본 뒤에는 ‘영상관’, ‘통계로 보는 진심’, ‘포토존’, ‘진심우체국’, ‘북카페’ 등 코너가 마련된 부대행사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영상관에서는 ‘아버지의 일기’, ‘아버지의 꿈’, ‘벌판’ 등 제목의 영상을 감상하며 아버지 사랑을 그려볼 수 있다.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면 무료 인화서비스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다.

전시관 한 쪽에는 빨간우체통이 비치돼 있는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면 우편서비스를 통해 가족들에게 편지를 전달해준다. 우표도 무료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지친 일상에 여유를 가지며 가족 간의 소원했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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