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읍~북일면, 작은재 선형개량공사 10년 만에 준공
장성읍~북일면, 작은재 선형개량공사 10년 만에 준공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3.13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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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4m 낮춰 장성 찾는 관광객 교통안전에 한 몫 기대

국.도비 204억 투입...민원으로 예정보다 준공 3년 늦어져
공사가 완료된 3월 현재 용강리 작은재 전경
공사가 완료된 3월 현재 용강리 작은재 전경
작은재에서 바라본 북일면 방면 도로 모습
작은재에서 바라본 북일면 방면 도로 모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성읍 작은재 위험도로 선형개량사업이 장장 10년 동안의 공사를 끝내고 지난주부터 개통됐다. 특별한 개통식은 없고 일반인의 차량통행이 허용됐다.

이로써 고창 지역에서 장성댐과 장성읍을 오가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교통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건설사업 시공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의 건설 사업을 마무리하고 3일 준공검사를 마쳤다. 그동안 협조해 주신 전남도와 장성군, 도로공사 관계자, 그리고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담양-고창간 지방도 898호선, 장성읍 백계리~북일면 신흥리를 연결하는 ‘작은재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이다. 전남도가 발주처로서 모두 204억원이 소요됐다.

구제적인 공사 구간은 장성읍 야은리 황룡교 바로 건너 남양마을 입구부터 용강리를 지나 작은재를 넘어 북일면 신흥리에 이르는 2.88km 거리다.

이곳은 전북과 서울로 이어지는 관광객 이동 길목으로 주말이면 수천 명씩 오가는 곳이다. 그런데도 선형이 급커브이면서 고갯길이 급경사여서 교통사고 위험이 많았다. 겨울철에 눈이 오면 초비상이 걸릴 정도로 통행에 지장을 주었다. 특히 장성호에서 작은재로 가는 고속도로 하부 굴다리는 90도에 달하는 직각 급커브 구간으로 사망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이름났었다.

이같은 지적과 염원에 따라 전액 국비.도비를 투입, 2014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약 6년에 걸쳐 완공하는 사업을 발주했다.

그러나 공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수없이 반복되는 민원 때문에 당초 공사기간보다 3년의 시간이 더 소요돼 2023년 3월에야 준공을 보게 된 것이다.

이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작은재는 고개 높이가 예전보다 약 14m나 낮아졌다. 선형도 급 커브 지역을 대폭 완화했다. 덕분에 도로도 노폭이 크게 확대되고 주변은 말끔하게 정리돼 새로운 도로로 거듭났다.

특히 백계리로 통하는 고속도로 하부 굴다리는 예전에 커브 각도가 90도에 육박해 위험천만한 도로였으나 이번에 개선사업을 통해 한층 완화되어 안전도를 높였다.

공사 이전 2014년 작은재 도로
공사 이전 2014년 작은재 도로

 

겨우 3km 공사...10년이 걸린 이유는?

잇따른 민원 – 다중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작은재 선형 개량공사는 주민들의 잇따른 민원과 발주처의 입장이 팽팽히 대립되면서 사건으로 얼룩졌다.

작은재가 위치한 용강리 주민들은 공사 직전, 선형 변경 과정에서 뒷산을 보전하겠다며 공사 변경 의견안을 내놨고, 발파 작업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소음 피해, 특히 공사장 옆의 축사에 기형 송아지가 태어났다는 등의 억지성 민원이 잇따랐다.

때문에 발파 현장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고, 마을민이 중장비를 동원하여 공사를 중단시켰는가 하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여 조사에 나서는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마을 발전기금 기부를 둘러싸고 일부 마을민과 시공사 측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같은 민원을 접수받은 장성군과 전남도는 민원 해결을 위해 수차례 공사중단을 거듭했다.

그러는 사이 건설공사는 3년 이상 더 걸렸고 시공회사는 이익을 남기기는커녕 막대한 손실을 감내 해야만 했다. 현장소장이 5명이 바뀔 정도였다.

현장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는 국제미소래(주)의 정윤화 현장소장은 “우여곡절이 었지만 완공하게 되어 다행이다.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같은 개발사업에 민원이 없을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주민을 위한 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공사장 주변 정리와 민원 처리 등의 잡무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중에 장성군과 도로관리사업소 측에 시설 이관을 마치고 철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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