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3달새 4차례 해외연수...“군민혈세·자비 들인 성과는 무엇?”
장성군 3달새 4차례 해외연수...“군민혈세·자비 들인 성과는 무엇?”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4.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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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집행부 우르르 동행... “농촌 가뭄에 팔자 좋다 비난도”

탐방·연구보고서 의무 없어...의원들 보고서는 단 1건 제출 예정

코로나 19 방역이 해제에 따라 장성군과 군의회가 잇따라 4차례나 동반 해외연수를 다녀왔으나 이 같은 연수가 군정 운영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의문이다.

이와 함께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군의회가 집행부와 동행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장성군과 군의회는 지난 2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 국외연수, 군의회 공무 국외연수, 민주평통 장성군협의회 국외연수, 외국인 계절근로자 MOU협약체결을 위한 국외연수 등 최근 3달 사이 연거푸 4차례나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군의회와 집행부의 해외연수가 군민의 눈총을 받는 이유는 연수 보고서나 타 지자체와의 비교 분석 평가, 또는 선진 제도 도입 등 혈세를 들여 연수를 다녀온 의미나 가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 있다.

6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는 공무 국외연수보고서 역시 얼마나 군정에 도움 될지 의문이다. 역대 의원들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인터넷에서 간단히 찾을 수 있는 정보나 현장 소개에 불과해 의원 개인의 보고서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의원들이 작성한 내용물도 모두 5페이지로 한결같이 동일한 분량이었다.

4월 3일 출발한 민주평통 장성군협의회 통일역량강화 국외연수는 평화통일 의식 고취와 통일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베트남 다낭 등 주요 명승 관광지를 시찰하는 일정이었다. 참가자들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 군용 격납고와 베트콩 기지 및 벙커와 방공호 등을 방문했다.

전쟁의 아픈 역사를 되새길 좋은 기회였지만 이에 대한 성과와 결과를 널리 홍보해 현지에 가지 못하는 주민들도 공유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보고회나 전시회, 또는 책자나 언론 투고 등의 결과물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4박5일 일정으로 열린 이 연수는 5성급 호텔에서 2인1실을 이용했다.

4월 11일 출발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MOU협약 체결 일정 몽골방문은 말 그대로 몽골의 지자체와 현지 근로인력 유치에 노력하겠다는 MOU협약 체결이 주요 골자였다. 이를 위해 굳이 7명이나 되는 인원이 우루루 몰려갈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지난 2월 19일 3박4일 일정으로 출발한 고향사랑기부제 국외연수와 3월 10일 9일간 일정으로 출발한 군의회의 공무 국외연수는 집행부와 의회가 어울려 동행했다. 집행부와 의회 의원의 동행 해외연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군의회와 장성군은 “유럽 선진국의 농업·지역경제·관광산업분야 견학과 지속가능한 농업, 사회적기업, 도시재생, 신재생에너지, 복합문화예술 등 다양한 기관 방문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을 찾는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집행부와 의회의 동반행에 대해서는 “해외연수 동행 추진으로 화합도모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장성군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장성읍 영천리 김 아무개(61)씨는 “군민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물가와 가뭄에 시름이 깊어가는 데 3달새 해외연수를 4번이나 가는 의원들은 참 팔자도 좋다”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청운동 김 아무개(58)씨는 “군정 거수기로 전락한 군의원들이 이제는 해외여행마저 집행부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며 동거동락 하겠다는 건가? 기가 찰 노릇”이라며 비난했다.

지난 11일 몽고 현지에서 체결한 장성군-몽고 지자체 간 외국인 계절 근로자교류 협약식 현장
지난 11일 몽고 현지에서 체결한 장성군-몽고 지자체 간 외국인 계절 근로자교류 협약식 현장

 

◆ 고향사랑기부제 일본연수...장성군-군의회

장성군은 지난 2월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2008년부터 고향납세제도를 운영 중인 일본을 방문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의 교토와 오사카, 와카야마현을 방문해 고향납세제 관련 관계자 미팅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김한종 군수를 포함해 집행부 8명, 군의회 의원 8명과 의회 주무관, 도의회 의원 3명 등 총 20명이 참여했다. 1인당 190여만 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장성군이 기획한 연수 프로그램으로 의원들은 경비를 자체부담 했다.

이 연수의 목적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일본의 고향납세제 및 답례품 제공현황 등을 벤치마킹해 성공적인 제도 정착에 기여코자 한다고 명시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성공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 현지를 방문한 집행부와 군의회
고향사랑기부제를 성공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 현지를 방문한 집행부와 군의회

 

◆ 군의회 공무 스페인 서유럽 연수...군의회

3월 10일부터 18일까지 7박9일간 장성군의회의 국외연수가 있었다. 스페인과 포르투칼 등 서유럽을 방문했다. 군의회에서는 의원 전원과 의회사무과 직원 4명, 이례적으로 김한종 군수와 과장, 팀장급 직원 등 총 9명의 집행부가 이 일정에 동행했다.

의원들은 1인당 427만 원의 예산과 자부담 20만~57만 원, 집행부는 1인당 416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군의회는 △유럽 선진국의 농업·지역경제·관광산업 분야를 견학하고, 농업 경쟁력 제고 및 지속가능한 관광자원화 방안 모색 △군정 주요 분야 효과적인 정책 및 발전적인 제안 가능 △선진사례를 경험으로 장성발전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키 위한 목적의 연수였다고 설명했다.

장성군은 △세계 선진국의 관광산업, 농업, 도시재생, 지역경제 분야의 다양한 정책 성공사례 견학을 통한 지속가능한 정책 발굴 및 장성군만의 분야별 맞춤형 발전 전략 마련 △선진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국제적 마인드 향상 및 관련분야 전문지식 함양으로 군정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꼽았다.

지난 3월 장성군 의회 공무국외연수. 서유럽 현지에서
지난 3월 장성군 의회 공무국외연수. 서유럽 현지에서

 

◆ 민주평통 장성군협의회 베트남 연수...민주평통-군의원

4월 3일부터 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민주평통 장성군협의회 통일역량강화 국외연수가 진행됐다.

이 연수는 장성군청 직원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당연직 자문위원인 서춘경, 심민섭, 오원석, 차상현, 최미화 의원이 참가했다. 의원을 포함한 민주평통 장성군협의회 자문위원 등 28명이 연수를 다녀왔다.

베트남 다낭의 전쟁 평화유적지 답사를 통해 민족의 평화통일 의식을 고취하고 민주평통 활성화 방안 논의 및 자문위원 통일역량 강화가 목적이었다.

1인당 자부담 56만 원을 제외한 150만 원, 총 4천2백만 원의 장성군 예산이 소요됐다. 민주평통은 대통령 자문 직속기관이다.

◆ 농업분야 몽골 계절근로자 MOU 체결...장성군-군의회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 동안 몽골의 지자체인 핸티토 지역과 근로자 도입을 위한 MOU체결을 위해 출장을 떠났다.

김명신 부군수와 농업축산 관계자 5명, 군의회 산건위원장인 서춘경 의원과 김연수 의원 등 의원 2명이 참여해 몽골 바얀아드락솜 등 4곳의 지자체를 방문했다.

군은 농가의 고령화, 부녀화 등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농업인력난 해소를 위해 핸티토 지역과 농업경쟁력 향상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인력교류 협력사업 추진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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