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으로 나누는 언어 수어, 함께 배워 볼까요?
몸짓으로 나누는 언어 수어, 함께 배워 볼까요?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4.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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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수어통역센터, 농인-청인 간 소통 창구 역할 ‘톡톡’

김남중 전남농아인협회 장성군지회장...청인 통역사 급구
김남중 전남농아인협회 장성군지회장이 취재진과 수어로 얘기하고 있다.
김남중 전남농아인협회 장성군지회장이 취재진과 수어로 얘기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공용어가 2개라는 것을 아십니까?”

비장애인들이 쓰는 한국어라는 모국어와 소리 없이 몸짓으로 나누는 언어 즉 ‘수어(또는 수화)’가 있다. 그 수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이들을 농인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각 장애인, 혹은 농아인(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 통칭 농인이라고 한다)이라고 부르는 농인은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들이다. 청각 장애가 의료적 관점의 용어라면 농인은 그저 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다. 농인의 입장에서 수어를 쓰지 않는 사람은 청인(비장애인)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장성터미널 앞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장성군수어통역센터(센터장 김남중 60)는 농인들과 청인들 간 소통을 위한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황룡이 고향인 김남중 센터장은 지난 2019년 청각장애인들의 권리 향상과 사회와의 소통이 절실함을 깨닫고 지난 2019년 8월 (사)전남농아인협회 장성군지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장성군수어통역센터는 협회의 부설센터다. 협회 창립은 4년여가 지났지만 코로나 19등의 여파로 활동이 미비했으나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함께 활동하던 청인 직원이 지난 2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게 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남중 센터장에 따르면 장성군 관내에서 듣기는 하는데 말을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데 말은 조금 하거나, 듣지도 말도 못하는 이 등 수어를 필요로 하는 이는 모두 69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중 고령이거나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은 아직도 수어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군수어통역센터는 이들을 위해 수어통역을 교육하고 있다.

물론 농아인이 아닌 청인이라도 수어를 배울 수 있다. 최근에는 방송 뿐 아니라 행사장 및 관공서 등지에서 수어통역사의 역할과 비중이 커진 만큼 청인들도 일상적인 수어 몇 가지는 익혀두면 좋다.

수어는 단지 듣지 못해 사회와 단절된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도울 뿐 아니라 우리사회가 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대화하며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남중 센터장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장애를 얻어 사회와 단절돼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사회에 나와 함께할 수 있을 때 세상은 더 밝아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농인들과 함게 청인들도 수어를 통해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원하는 교육생 및 센터 근무를 원하는 청인은 영상전화 070-7947-1481 또는 모바일 010-2063-8017(문자나 영상만 가능)로 문의 하거나 장성읍 역전로 56, 2층으로 직접 방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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