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문원균 전 장성군 황룡강 관리소장
[독자기고] 문원균 전 장성군 황룡강 관리소장
  • 장성투데이
  • 승인 2023.05.15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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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을 사랑하며, 낚시하시는 분들께 고합니다!
문원균 전 장성군 황룡강관리소장
문원균 전 장성군 황룡강관리소장

요즘 황룡강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황룡강의 수질이 좋아졌고 고기들이 많아졌다는 증거로 보여 집니다.

한편으로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론 엄청나게 부담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다는 얘기는 사람으로 인해 오염될 일도 많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황룡강 꽃강을 관리할 때에도 그랬지만 요즘에 황룡강에 나가보면 낚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릴낚시를 비롯하여 한 사람이 10개~20개씩의 낚시를 깔아놓고 밤낮도 없이 촘촘히 낚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밤에는 찌불이 아주 장관입니다.

하지만 오직 고기잡이를 위한 수많은 찌들은 과다한 욕심의 상징으로 보입니다.

낚시를 심신 수양의 한 과정으로 여겼던 선인들의 낭만적 풍경은 이미 찾기 어려운 일이 돼버렸습니다.

우리나라의 낚시 인구가 700만 명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만, 황룡강 뚝길로 차를 타고 오가면서 정말 이러다가는 황룡강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5월은 잉어 붕어를 비롯한 민물고기들의 산란철인데 이렇게 어미 물고기들을 다 잡아버리면 황룡강의 물고기가 씨가 말라버리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베스와 블루길 그리고 오리 종류들, 왜가리 백로들이 잡아먹고 낚시꾼들이 산란철에 잡아내면 고유 물고기 생태는 자연스럽게 깨져버리겠지요.

이럴 때는 좀 자제하시면 어떨까요?

또한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와 오염물질 또한 심각합니다.

실제로 강가에 나가보면 정말 심각합니다.

장성 땜 상류부터 광주시 경계까지 약 23km의 강에 현재 버려진 낚시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 는 엄청난 양이 뒹굴고 있습니다.

제발 쓰레기 유발을 하지 마시고 반드시 수거하여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직접 물어보면 자기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증거가 남습니다.

“나는 절대 버리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지만 누군가의 버림으로 인해 강은 이미 오염되었고 주변은 흉측하게 변했습니다. 그 누군가의 주인공이 낚시꾼 아니고 누구이겠습니까.

강은 지구의 혈관이자 삶의 터전이자 불특정 다수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정말 중요한 휴게공간 입니다.

황룡강은 우리 장성의 소중한 자원이자 미래입니다. 황룡강은 개인이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군민에게 향유권이 있는 공동의 자산입니다.

황룡강을 지키려면 이용자인 낚시객이 먼저 각성해야 하겠지만 장성군에서도 행정적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가장 큰 책임자라면 당연히 낚시객이겠지요. 그러나 공공질서의식 계도 차원으로 부족하다면 조례를 만들든지, 행정적으로 강제규제하든지 좀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제안해봅니다.

국민행복추구권이라는 권리 이전에 사회집단의 일원으로서의 의무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연자원을 깨끗이 해야 하여 아름다운 가치로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이 시대, 우리들의 무한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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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2023-05-15 18:38:37
진정한 낚시군들은 쓰레기를 버리지않습니다. 제가과서는 캠핑족들이 쓰레기를 버립니다. 어제(14일) 야은리 다리및에 엄청난 쓰레기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그래서청소하고 나니 그나마 좋더군요? 정말 아름다운 황룡강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