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법어...대비의 생각과 자비의 등불로 희망 삼기를
올해의 법어...대비의 생각과 자비의 등불로 희망 삼기를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5.22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 없이는 줄어들지 않는다”
대한불교 조계종 봉축 법어...오만한 자에 하심(下心)의 등불 희망

백양사를 비롯한 장성 관내 30여개 사찰에 다채로운 봉축 행사
장성 최고 높이 축령산 묘현사, 단청불사 끝내고 27일 산사음악회
장성 서삼면 축령산 중턱 편백숲 입구에 자리잡은 대한불교 현광종 묘현사 대웅전. 27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단장에 여념이 없다. 거센 바람이 불었던 18일, 파란 낙엽이 사찰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장성 서삼면 축령산 중턱 편백숲 입구에 자리잡은 대한불교 현광종 묘현사 대웅전.
27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단장에 여념이 없다. 거센 바람이 불었던 18일, 파란 낙엽이 사찰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불기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께서 봉축 법어를 내렸다.

“자성(自性)을 통해 무생(無生)의 면목(面目)을 깨달은 분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과 안락을 얻을 것이요. 탐욕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 덕성을 깨달은 분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얻을 것이라”

성파 대종사는 이어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 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悲願) 없이는 구제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대비(大悲)의 한 생각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바꾸게 하니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下心)의 등불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일생을 살아가며 시련과 고통 없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자비와 사랑의 헌신으로 인생을 변화시키고 밝은 세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해 부처님 오신날 기념행사가 열린 장성의 대표 천년가람 백양사.
지난해 부처님 오신날 기념행사가 열린 장성의 대표 천년가람 백양사.

장성 관내 30여 사찰, 백양사·묘현사 등 산사음악회 열어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 8일(사월 초파일)을 기념하는 기념행사가 장성 백양사를 비롯한 사찰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인 27일 토요일이기 때문에 연휴가 토, 일, 월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행운을 얻었다.

대부분의 기념행사는 부처님오신날 당일 열리지만 장성사암연합회는 21일 오후 6시 장성역 주변에서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세상을 염원하는 큰 뜻을 기리는 연등행사를 가졌다.

장성을 대표하는 천년가람 백양사에서는 27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도들과 사부대중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제1부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열리는 법회, 2부 행사는 10시 30분부터 열리는 법요식, 3부 행사는 1시부터 열리는 어울림마당이 이어진다. 저녁 6시에는 저녁 예불의식으로 점등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각자 연등을 밝히며 탑과 사찰을 순회하는 탑돌이 의식도 진행된다.

한편 장성 관내 최고 높이로 알려진 해발 450m의 서삼면 묘현사(주지 묘각)는 대웅전 단청불사를 끝낸 기념으로 오전 10시부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회를 열고 오후 1시부터는 공세경 가수를 초청해 산사음악회를 연다. 묘현사는 편백숲 가는 길목인 장성군 서삼면 추암로 617-60에 위치해 있으며 승용차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백형모 기자

묘현사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불. 사찰마다 불상과 예법이 다르게 나타난다.
묘현사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불. 사찰마다 불상과 예법이 다르게 나타난다.

올해는 대체공휴일...석가탄신일 유래는?

‘부처님오신날’ 명명된 음력 4월 8일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하지만 1956년 열린 세계불교도대회에서는 양력 5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지정해 국제적으로는 한국과 다른 양력 이날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 등이 부처님오신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인도 등도 휴일은 아니지만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독교 성탄절인 12월 25일을 공휴일로 지정했었으나 1975년부터 용태영 변호사가 ‘부처님오신날도 공휴일로 지정이 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함으로써 근거를 마련, 이 때부터 공휴일을 삼고 있다. 정부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라 2023년은 휴일인 토요일을 대신하여 월요일을 대체공휴일로 확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