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16일 소음측정 실시...6개 마을 이장 현장 기록
국방부, 16일 소음측정 실시...6개 마을 이장 현장 기록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5.22 13:3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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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면 생촌리 사격장 “쿵~~ 쿵~~” 전쟁터 방불

마을이장단 “못 산다는 말이 절로...” 근본적 대책 촉구

 

“따다다다 따다다, 쿵~~ 쿵~~”

지난 16일 오후 4시, 장성군 삼계면 생촌리 2구 마을 뒤편 언덕에서 연거푸 총성·포성소리가 울렸다. 보통 사람들이 느끼기에도 오싹할 정도로 큰 소리였으며 총성이 연속으로 울릴 경우 짜증을 넘어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고강도의 소음이었다. 이곳에서 포집된 소음은 총성이 없을 경우 35db~40db였고 총성을 울릴 경우 75db~85bd를 오르내렸다. 처음 이같은 포성을 접한 사람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소음 측정 현장에는 상무대 백일사격장 주변에 거주하는 죽림리, 생촌 1.2구, 수산 1.2구, 덕산리 등 6개 마을 이장들이 모여 온몸으로 체감하며 소음 측정기를 응시하고 있었다.

사격훈련으로 인한 직접적인 소음피해를 보고 있는 6개 마을은 180여 가구 약 360여 명이 살고 있다. 이곳 마을민들은 평균 1년 중 절반인 180일 정도를 이 같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 이 사격장이 들어설 때 삼계면 추동 마을민이 이주한 것이 1993년 무렵이니까 약 30년 간 이같은 소음에 시달려 왔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주민을 대표한 이장들은 지난해부터 국방부(상무대)와 지자체에 “이대로 참고 살 수 만은 없다”며 정밀 진단과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소음이 가장 큰 생촌 2구 김성규 이장(61)은 “이런 소음 속에서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못 살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30년 동안 이런 포성 소리를 듣고도 참고 살아온 마을민들이 기특할 정도다”며 그 동안 실정을 설명하고 “우리들은 단순한 피해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소음피해를 안고 마을과 군부대가 계속 살아가야 한다면 뭔가 실용성있고 지속가능한 대책을 세워 마을의 미래를 보장받고 마을민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지난 2020년 국회에서 ‘군부대 소음법’이 제정되고 2022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보상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 같은 요구가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군부대의 사격 등으로 민간인에게 피해가 있다면 군부대는 측정을 하여 보상을 할 수 있다.

상무대 전용 사격훈련장이 있는 삼계면에도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져 국방부는 지난해 말 소음 측정을 위해 전문기관인 (주)삼우이엔씨를 입찰로 선정했고 지난해 12월 9일 제1차 소음측정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 16일 2차로 소음측정을 했다. 삼우이엔씨는 6개 마을 곳곳에 11개의 측정기를 설치, 24시간 소음기를 가동했다. 사격장과 가장 가까운, 불과 400m 거리에 위치한 삼계면 생촌 2구는 3곳에 소음측정기를 밀집 설치했다.

측정 시간 동안 군부대는 평상시 사격훈련 그대로 시행했다. 개인화기인 K2자동화기 연발사격을 먼저 실시하고 K4기관총, M60, 그리고 굉음을 동반하는 전차포까지 실제 포성을 울렸다.

삼우이엔씨는 두 차례 측정을 종합분석한 뒤 10월경에 소음 등고선을 그리게 되는데 이 결과를 두고 12월 중에 군과 지자체, 주민들이 참여한 설명회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면 내년 초 쯤에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상은 소음 등고선에 따라 거주지 인구수대로 차등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상금은 국방부가 지원하지만 보상업무는 장성군이 시행하게 된다.

피해 마을민들은 일시적인 보상금이 아니라 평온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근본적인 구제책이나 피해대책을 민관군이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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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촌 주민 2023-05-22 20:19:18
계속 이런 소음 속에서 살면 가는귀먹을 것이 뻔합니다. 이번 소음측정을 통해 주민 고충이 생생히 드러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나왔으면 합니다.

이정원 2023-05-22 20:16:06
마을주민들이 평안한 생활을 할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김성규 2023-05-22 15:01:28
지역 주민의 고통 피력해주시고 관심가져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