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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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투데이
  • 승인 2018.06.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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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의 화합정치
발행인 박경천
발행인 박경천

6.13 지방선거는 전국을 파란 물결로 뒤덮듯 더불어 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 판문점 선언에 이어진 트럼프와 김정은의 세기의 만남이 가져온 남·북한 화해의 분위기가 민주당에게 부산 울산 경남마저도 안겨주었다.
반면 대선 패배 후에도 심각한 리더십 부재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폄훼하고 각종 여론조사를 ‘여론 왜곡’이라고 하는 등 홍준표 대표의 망언에 가까운 발언들이 부메랑이 되어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작동됐다.
바른미래당 또한 한국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해 유권자로부터 따돌림 당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까?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물러났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자는 “성찰의 시간을 당분간 가지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6.13선거는 여당인 민주당에게 역대급 압승이라는 성적표를 안겨주었다.
그런데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전남에서는 2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3석, 무소속 5석을, 전북에서는 14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2석, 무소속 2석을 내주었다.
무소속 당선 지역 중에서도 장성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의원인 이개호 의원의 지역구인데다가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유세지원이 만만치 않아 한 치를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로 점쳐졌지만 월등한 행정능력과 탄탄한 지지기반을 내세운 무소속 유두석 후보가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중앙정부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 삼아 지난 4년간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끌었고 지역사회의 50년 숙원사업이던 고려시멘트 앞 4차선 진출입로를 완성하고 황룡강변 노란 꽃 잔치로 대표되는 장성만의 색채 마케팅인 ‘옐로우시티  장성’브랜드의 성공이 그의 대표적 업적이다. 이제는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해 4만6천여 명의 군민에게 모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우리 군민은 기대해본다.
이제 선거는 끝이 났지만 선거기간 중 터져 나온 ‘미투’와 ‘금품제공 제보’ 사건으로 양측 간에 고소고발 건이 많아 지역 주민들을 염려케 하고 있다.
불필요한 논쟁은 더욱더 지역을 이간질시키고 군민 간의 화합과 장성의 발전을 저해시킬 뿐이다. 장성은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만큼 중앙부처와 소통해야 하고 인구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무소속 군수로서 현 집권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승자는 패자를 배려하며 선거 출마의 초심으로 돌아가 4년 임기 내내 군민 앞에서 겸손하여야 할 것이다.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고 선거기간 내세웠던 지역발전을 위해서 군민 간의 화합을 해치는 어떠한 모습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4년 뒤 우리는 새로운 장성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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