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장수길’로 한바퀴 돌아봐?
무더위에 ‘장수길’로 한바퀴 돌아봐?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06.27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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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m 출렁다리 25일 개통...스릴과 통쾌함
작열하는 여름에 녹색숲이 더 진가를 발휘

그렇다.

한 여름을 이기는 방법의 하나는 숲길을 택하는 것이다.

작열하는 태양을 녹색 숲이 먼저 가로막아주는 피안의 세계가 있다면 어딘들 못 가랴.

그러면서도 되도록 남이 많이 가지 않는 길, 그러나 나에게는 의미 있는 길이면 더욱 좋으리라.

광주에서 한 시간 이내 가볍게 도착할 수 있고, 물도 있으며, 숲도 어우러진 길이면 더할 나위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장성호 수변길(이하 약칭 ‘장수길’)이다. 게다가 장성호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멋진 보도현수교가 25일 개통됐다. 가족들과 출렁거리는 ‘움짤 맛’을 느껴보기에 최적의 코스로 떠올랐다.

호숫가 가파른 절벽을 따라 촘촘히 세워진 나무데크 다리가 주변 경관과 어울려 그림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호숫가 가파른 절벽을 따라 촘촘히 세워진 나무데크 다리가 주변 경관과 어울려 그림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7.5㎞ 거리 호숫가 따라 왕복하면 땀 촉촉

장성호 한바퀴 34㎞, 올 하반기 본격 공사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뜸한 발길의 오롯한 산책길이 ‘장수길’이다.

약칭으로 불리는 이름도 기분이 좋다. 오래 살 수 있는 건강한 길 ‘장수길’이다. 인간에게 이롭다는 물과 숲, 그리고 건강을 위한 길이 준비돼 있다.

장수길의 특징은 둘레 길의 높낮이가 큰 차이가 없어서 더욱 좋다. 가다가 어느 때고 되돌아올 수 있어서 그만이다. 중간에 언제든지 쉴 수 있는 데크도 있고 수변길이 싫다면 다른 언덕길로 솟아오를 수 있는 코스도 나 있다.

산책은 둑방에서 왼쪽 둘레길만 개설돼 있는데 기분에 따라 현수교까지 1.2㎞ 왕복, 또는 7.5㎞ 거리인 북이면 수성리까지 왕복, 두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장성호에서 바라본 전경
장성호에서 바라본 전경

 

장성호 둘레는 전체가 34㎞에 달하는데 올 하반기부터 댐의 오른쪽 둘레길 개척에 나서 본격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른쪽 길은 산 하변과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코스로 더욱 싱그러운 푸른 길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3~4년 안에 34㎞의 장수길 풀코스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돼 머지않아 한 바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장수길의 산책은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장성호 주차장은 호수만큼이나 넓다. 대형주차장도 완비돼있어 주차 걱정은 ‘뚝’이다.

주차하고 나서 둑방까지 계단 오르기를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한번 진단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숨이 차서 중간에 쉬지 않고 도저히 못 올라갈 길이라면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둑방에 오르면 툭 터진 전경이 시야에 차오른다. 벌써부터 시원한 맛을 감지한다. 하지만 예서 멈출 수 없다.

산책은 계속된다. 둑방에서부터 1.2㎞ 지점에 출렁다리가 있다. 거기까지 가는 거리는 거의가 목재 데크로드 길이다. 경사가 없고 온통 숲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오른쪽에는 맑은 물이 찰랑거리고 있을 뿐, 이 맑은 기운을 제지할 사람이 없다.

호숫가 가파른 절벽을 따라 촘촘히 세워진 나무데크 다리가 주변 경관과 어울려 그림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덕분에 ‘장성호 수변길’은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25일부터 개통된 출렁다리는 길이 154m로 장성호 상류 지역인 장성읍 용곡리에 수변길을 잇는다.
25일부터 개통된 출렁다리는 길이 154m로 장성호 상류 지역인 장성읍 용곡리에 수변길을 잇는다.

 

20분 정도 산책을 하다 보면 드디어 만나는 출렁다리인 도보 현수교는 노란색 양쪽 주탑에다 현을 걸어 볼거리를 만들었고 용이 구름을 타고 비상하는 형상을 그렸다. 색상은 옐로우시티 장성을 상징하듯 노란색으로 옷을 입혔다. 현수교 다리 중간 지점에 도달하면 수변에 둥둥 떠 있는 아스라한 느낌과 울렁거림이 별미의 스릴을 선사한다.

출렁다리는 아직은 주변이 잘 정리되지 않았지만 차츰 제자리를 잡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여기까지 코스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현수교를 통과하여 장성읍 용곡리까지 계속 진군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왕복 15㎞ 거리로 보통 사람들의 건강코스로는 제격이다. 거기엔 ‘풍차와 호수’라는 멋들어진 가든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그럴싸한 이색 점심 식사로 풍요로움을 곁들여도 좋을터이다.

쌈박한 반나절의 숲길 걷기 끝에 만나는 낭만 점심은 그 어디에도 비길 수 없으리라.

그리고도 장성의 멋스러움을 더 느끼고 싶다면 백양사까지 드라이브를 즐기며 한여름의 녹색에 취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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