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참사 유경철 상사 부자 27일 발인...장성추모공원 안치
네팔 참사 유경철 상사 부자 27일 발인...장성추모공원 안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1.3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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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님 꿈속에서라도 만나 얘기 나누고 싶어요”

평소 이웃과 주변 위해 봉사활동 앞장 ‘선한 삶 살다 하늘로’
상무대 명상원 썬플에 안치된 유경철 상사의 빈소앞에서 치러진 추모 법회
상무대 명상원 썬플에 안치된 유경철 상사의 빈소앞에서 치러진 추모 법회

네팔 여객기 추락사고로 숨진 장성 상무대 현역 육군 유경철 상사(46)와 중학생 아들을 떠나보내는 장례식이 25일부터 3일간 가족장으로 상무대 군인아파트 내 명상원(선선플레이스)에서 치러졌다.

현지 수습, 신원 확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가족 및 지인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절차는 지난 15일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만에 엄수됐다. 25일엔 김한종 군수가, 26일엔 김영록 도지사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나란히 놓인 아버지와 아들의 영정 사진을 앞에 두고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고 상복을 차려입은 가족은 조문객을 눈물로 위로했다.

고인의 영정 뒤에는 기억의 공간이 마련돼 유 상사와 아들의 살아생전 모습이 슬라이드로 송출되는 가운데 조문객들은 빈 공간에 유 상사와의 추억을 기리는 쪽지를 붙이며 고인을 기렸다.

이중 한 쪽지에는 “유경철 상사님 제가 이곳에 전입 온지 얼마 안됐을 때 인자한 미소를 띠신 채 제 이야기를 경청해 주셨던 일이 많이 생각납니다. 소대장님 직책을 하고 계신 동안 더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래도 제 기억 속에는 계실 테니 꿈에서라도 많은 얘기 나누고 싶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적었다.

빈소앞에 차려진 기억의 공간에는 유 상사와의 추억이 담긴 사연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빈소앞에 차려진 기억의 공간에는 유 상사와의 추억이 담긴 사연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유 상사는 겨울방학을 맞아 둘째 아들과 히말라야 등반을 떠났다가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등반 출발점인 포카라로 향하던 중 지난 15일 오전 추락해 참변을 당했다.

유 상사는 평소에도 군 생활 뿐 아니라 주변과 이웃을 돌보며 소리 없는 봉사활동을 펼쳐 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로부터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 상사는 수년 간 삼계면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과 취약계층을 위해 도시락 배달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열린 장성군자원봉사자대회에서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성에 기록적인 폭설로 서삼면 묘현사가 고립되자 기름보일러가 바닥을 드러냈다는 묘각스님의 긴급구조요청을 받자마자 휴가까지 내고 개인차량을 이용해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400m 고지의 암자까지 기름을 들고 공급하는 선행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장성투데이 1월 2일자 ‘눈보라 뚫고 SOS...'>

유 상사의 아내도 이웃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5년 가까이 마을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 상사의 빈소가 차려진 상무대 명상원 썬플은 백양사의 기부채납이 늦어지자 갖은 노력과 헌신으로 올해 상무대로의 소유권을 이전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장성투데이 1월 9일자 ‘상무대 썬플, 2년 7개월 만에...'>

발인은 27일 오전 열렸으며 장성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빈소를 찾아 헌화하는 김영록 도지사
빈소를 찾아 헌화하는 김영록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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