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유소년야구단, 전국야구대회 우승벨트...창단 3년만
장성유소년야구단, 전국야구대회 우승벨트...창단 3년만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5.22 13: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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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신정기 삭발 투혼...취미 뛰어 넘는 넘는 오기 발동

이찬희 장성야구클럽 회장, “내년 6월 등록 만료 아쉬워”

 

“우승의 비결이요? 무엇보다 자신감이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지난 14일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장성유소년야구단 이찬희 회장과 최창식 감독은 “대회가 임박할 즈음 아이들의 눈빛 자체가 달랐다”며 “자신감이 충만한 아이들이 분명 뭔가를 해 낼 줄 알았는데 덜컥 우승까지 차지할 줄 몰랐다”며 대견해 했다.

장성유소년야구단은 예선리그를 치르며 매 경기 콜드게임 승으로 승승장구하며 대회 초반부터 파란을 일으키다 급기야는 막강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수원시청까지 꺾으며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엘리트 야구팀들은 주로 우승컵을 받지만 클럽야구팀은 챔피언 벨트를 받는다.

장성유소년야구단의 우승이 더욱 놀라운 것은 매전 전승과 콜드게임보다 예선과 결승을 포함 총 5경기에서 딱 2실점만을 허용하는 놀라운 실력을 선보였다는 것.

이에 대해 최창식 감독은 선수들의 단합된 팀웍과 탄탄한 수비 실력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시합을 앞두고 삭발투혼으로 경기에 임한 주장 신정기 선수처럼 선수들 모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임한 덕분이었다.

장성유소년야구단이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다. 단지 야구가 좋고, 야구를 하고 싶은 유소년(초등학생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들이 방과 후에 모여 일주일에 5일, 하루 2시간씩 훈련하고 연습했다.

변변한 연습공간이 없어 어르신들이 즐기는 게이트볼장 등지를 전전하다 지난해에야 겨우 황룡면 필암 전전후게이트볼장에서 안심하고 연습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연습하다 학부모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광주의 초등학교 엘리트야구부와 게임을 가진 게 큰 자극이 됐다.

처음엔 말도 안 되는 게임이었다. 몇 회 치르지 않고 콜드게임 또 콜드게임, 그렇게 계속 깨지다보니 오기가 발동했다. 선수들은 모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지 수비연습에 치중하며 기본기를 다지는 게 보이더라고 최창식 감독은 말한다.

그렇게 2년여 동안 여러 엘리트 팀들과 교류하며 기본기를 배워나가자 실력이 점차 늘어나는 게 눈에 띄었다. 이처럼 취미로 야구를 시작한 아이들은 저도 모르게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실제로 야구인생에 도전하기 위해 야구부가 있는 광주의 초등학교로 전학 간 학생도 2명이.

그렇다고 모든 학생이 야구에 인생을 걸 수는 없다. 야구단에게 야구는 단지 하고 싶고 즐기고 싶은 운동일 뿐이다. 학생들은 야구단에서 유년시절 값진 추억을 쌓고 있다.

장성유소년야구단도 그렇게 탄생하게 됐다. (사)장성야구스포츠클럽 이찬희 회장은 어린시절 약 8개 월여 동안 롯데그룹에서 운영하는 리틀야구단에 소속돼 야구를 했던 기억이 남아 그 시절 이 회장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던 야구를 지역 아이들에게도 심어주고 싶어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했다.

이찬희 회장은 말한다. “내가 좋아하지만 반드시 그게 남보다 뛰어나거나 제일 잘할 수 없잖아요. 그래도 좋아하는 거 하면서도 적당히 잘하고 싶은 거 말이예요. 제게 야구는 그런거 였어요. 지금 아이들도 그 때의 제 마음처럼 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내년 6월이면 대한체육회에 등록했던 (사)장성야구스포츠클럽의 등록기간 만료다. 이찬희 회장은 아이들의 야구에 대한 꿈을 위해서라도 유소년야구단이 지속되길 바라며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며 야구단 유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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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민 2023-06-26 08:10:41
지원사업 끝나니깐 지원해달라고 하는거
광주고창주소지인 선수까지 장성군 예산으로 지원하면 안되죠

장성군민 2023-05-24 10:59:54
헉! 장성에 야구단이 있었네요 ㅡㅡ
축하드립니다
가입 조건 알고 싶습니다
광주에서는 비용비싸던데
가입 문의 어디서 하는지 아시는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쩡맘 2023-05-22 14:37:17
우승을 향한 삭발 투혼! 어린나이에 목표를 향해 저렇게 열심히 한다는게 자녀를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대견하기도 부럽기도하네요 . 아이들이 아무 걱정없이 좋아하는 운동계속 할수있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