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테라웨이브 문영철 대표(41)의 개발 행보 를 더듬어보면 떠오르는 문구이다.
“수직농장 테라큐브를 개발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당시 상황은 최악이었다”는 문 대표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운영하던 새싹인삼 재배농장의 문을 닫을 지경이었다.
“당시 인건비가 두 배로 뛰어올랐고 전기요금 등 각종 운영비마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던 문 대표는 일단 인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땅에 심어 놓은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한 쪽 끝에서 끝까지 사람의 손 길이 닿아야 하는 노동력을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 그를 개발 성공으로 이끌었다.
테라큐브는 순환형 재배시스템이다. 기존 재래방식처럼 사람이 비닐하우스 내를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다.
재배할 농산물을 베드(화분)에 담아 1단 위에 올린 뒤 순환 기계에 의해 상,하로 움직이고 앞, 뒤로 이동된다. 이를 기반으로 규모에 맞게 6단, 7단등 단 수와 전체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문 대표는 “테라큐브를 이용하게 되면 노동력이 50%정도 감소되고 냉난방비 역시 기존의 비용보다 절반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산 효율성도 매우 높다. 10평 크기의 테라큐브 시설은 100평의 땅에서 재배되는 생산량과 비슷하다. 생산량이 10배나 늘어난 셈이다.
문 대표는 테라규브의 장점이 노동력 절감외에도 일조량 부족등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받지않는데 있다고 설명한다.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2단 크기의 재배형 시설이 기존에 있었다”며 “다만 고정식이어서 1단 쪽 식물과 2단 쪽 식물의 생육환경 맞추기가 힘들다”고 그는 말했다.
테라큐브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이미 일본 교토 엘리베이터회사에서 1대를 구입했다. 또 다른 일본 회사에서도 구입 문의가 있었다고 한다.
문 대표는 “각종 농산물에 대한 실증 재배 데이터가 없는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고 말한다. 구매자가 자신이 원하는 식물 재배에 대한 실증 자료를 원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테라큐브는 신종 출시된 제품이어서 실증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
실증 데이터는 마케팅 설명 자료 작성에도 꼭 필요한 자료여서 아쉬운게 현실이다.
그는 기계가 많이 공급되면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테라큐브가 농기계로 등록될 경우 수요는 크게 늘 것이라고 말한다. “10평, 6단 크기의 이 시설 판매가가 1억원이어서 부담스러워 구매가 쉽사리 이뤄지지 않는다”면서도 “농기계로 등록이 될 경우 농협 등에서 저리로 할부 지원이 되기 때문에 농기계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문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로봇을 도입해 정식, 수확, 모종공급, 작물이송 및 포장작업까지 전 자동화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 그는 내년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임대형 스마트단지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초기에 많은 자본이 들어가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농산물에 대한 경제성 분석부터 교육, 유통까지 토탈 솔루션도 제공될 계획이라고 한다.
문 대표 지난 2015년 어머니와 함께 장성으로 이주해 새싹 인삼 농장을 경영하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풍부한 지원에 있었다.
“담보 없이 3억원까지 대출도 가능하고 다른 정책자금도 많아 이를 잘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귀농을 결정했다”는 문 대표의 말속에 청년들의 희망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