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도 이제는 아열대 작물로 승부해야한다!
장성도 이제는 아열대 작물로 승부해야한다!
  • 김지운 기자
  • 승인 2024.01.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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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아열대농가 품종 다양화·상품성 확보 주력
노동력·시설운영비 매력… 초기시설투자비용은 부담
장성 삼계면 농가에서 재배 중인 패션프루트. 장성군제공
장성 삼계면 농가에서 재배 중인 패션프루트. 장성군제공

장성군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장성군 대표 농작물에 제동이 걸렸다. 기후변화로 농작물의 수확량과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소득 저하로 이어져 농가의 근심도 늘었다.

장성사과의 경우 사과가 익어가면서 본래의 색이 나타나지 않거나 얼룩이 지는 등의 착색불량이 늘었다. 여기에 2007년 실시한 사과재배 가능 기한 조사 용역에서, 장성에서의 사과재배 기한이 2037년으로 예측한 결과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가의 위기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군은 2019년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보고에서 전남도 평균기온 13도에 비해 0.4도 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남도와 장성의 기온이 점차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장성군 평균 기온이 2010년대 12.6도에서 2090년대 15.7도로 3.1도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평균 상승 폭과 같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국립기상과학원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 2020’은 2070년에 한국의 81.7%가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장성군은 2016년부터 농업분야에서 기후변화 대응으로 아열대작물을 육성해왔다.

장성군의 아열대 작물 재배는 농가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는 2016년 당시 토마토 여덟 농가가 작목전환을 위해 과수 선택을 위한 민원 요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한다. 장성군은 다음 해부터 아열대작물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해 2023년 12월 현재, 46농가 11.8헥타르의 면적에서 7품종을 재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생산 78톤, 매출 9억여 원의 성과를 냈다. 순소득은 총소득의 63%로, 토마토(50%), 딸기(53-56%)보다 높다.

장성의 아열대 과일 재배농가들은 레드향과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의 경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12농가를 대상으로 3.7헥타르(ha) 면적, 7억 원을 들여 시설을 개선했다.

2021년부터는 열대과수 품목 다양화에 힘써, 브라질이 원산지인 패션프루단지(2021-2022) 10농가 1.21헥타르, 레몬재배단지(2022-2023) 12농가 3.1헥타르를 조성했다. 이 사업은 장성군이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을 통해 유치했다. 한편 장성미래농업대학은 2021년 전국 최초로 ‘아열대학과’를 개설해 아열대 작물의 이론과 기술, 현장실습 등의 교육으로 아열대작물 전문 농업인 육성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신입생과 1기 졸업생을 구분해 심화반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아열대작물 재배기술을 높여 소득확대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있다.

장성군 유통 등 판매망 확대 꾀해

장성군은 향후 레몬을 내수와 수출용 상품으로 출시해 지역특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삼서면 레몬 농가를 단지화한 장성군은 재배와 관리 기술 등의 컨설팅을 통해 산업화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군은 이뿐 아니라 농가를 돕기 위해 로컬푸드, 직거래 행사, 마트 판촉 행사 등 판매망을 넓혀 유통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장성군은 전남도 농업기술원이 주관한 ‘2023년 맞춤형 미래전략 소득작목 육성시범’ 공모에서 장성군의 레몬 육성사업이 신소득 원예작물로 선정되는 등 지역특화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성군은 올해 하반기 건립될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지역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특화 작물 육성으로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배 현황 첫 번째는 레드향과 천혜향이다.

장성 레드향은 11개 농가에서 3.08헥타르(ha), 축구장의 약 10개 면적에서 재배 중이다. 가격은 장성군로컬푸드직매장에서 1kg 2만 2천 원, 3kg 3만 8천 원, 5kg 6만원이다.

오는 2월에는 장성산 천혜향도 만날 수 있다. 천혜향은 귤보다 껍질이 얇고 씨알이 굵으며 단맛이 더 강하다. 특히 천혜향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A, C, E, P가 함유돼 감기 예방, 노화 방지, 피로회복, 면역력 등에 좋다. 천혜향은 후숙이 길수록 더 깊은 맛을 낸다. 저장성이 좋은 천혜향은 4~5월까지 맛볼 수 있다.

장성군 아열대작물 농가는 아열대작물 재배 장점으로 노동력과 난방비의 절감을 들었다. 반면, 재배시설을 갖추기 위해 들어가는 높은 비용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보통 시설은 단동하우스를 격벽 없이 이어붙인 연동하우스로 짓게 되는데, 이것을 세 겹으로 설치하는 만큼 제작비용이 비싸다.

짧은 재배 경험도 극복해야 한다. 김영중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장은 “국내에 아열대작물 연구가 많지 않아 재배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로 재배와 시설 운영 기술을 높여 농가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28일 장성미래농업대학 15기 입학식 장면. 당시 군은 14기 아열대작물 졸업생을 대상으로 심화과정을 마련해 아열대작물 전문농업인을 육성했다.
2022년 4월 28일 장성미래농업대학 15기 입학식 장면. 당시 군은 14기 아열대작물 졸업생을 대상으로 심화과정을 마련해 아열대작물 전문농업인을 육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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