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마음을 맞춰 귀기울여보자
장성군립도서관 독서동아리 ‘서유당’
책과 노니는 집 ‘서유당’은 책으로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동아리이다. 2016년 9월부터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오전10시에 장성군립도서관에서 모임을 갖고 활동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11명의 회원들과 소중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들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서 바라보는 삶의 모습과 가치가 사뭇 다르다. 이를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회원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고 깊어진다. 또한 마무리 과정에서 자칫 책 안에서의 소극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방향성을 이야기 하며 삶의 지혜까지 배울 수 있는 행복한 동아리이다. 짧은 그림책에서 이리도 깊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림책이 주는 행복에 빠져있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는 책으로 세상을 보고 그 속의 나, 너 ,우리를 발견한다는 것을 공감한다.
관계 속에서 행복울타리를 만들어 가는데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 책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서로 마음을 맞춘다.
그래서 서유당은 회원들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고 한 달에 한번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동아리에서 배운 것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이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공감, 배려, 나눔, 따뜻한 마음을 조금씩 느끼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며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발제〉
‘나뭇잎’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까마귀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소통하며 살아야 가야하는가?
▲‘나뭇잎’은 곰에 입장에서는 날개이자 희망이며, 숲 속 동물들의 입장에서는 무서운 짐승이었을 것이다.-정O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 등 지금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다. 하지만 곰 또한 낯선 곳이 무서웠을 것이다.-박O희
▲‘나뭇잎’이라고 낙인을 찍고, 두려움의 원천이라고 우리는 단정 지어 말하지는 않는가. 직접 관심을 갖고 알아보면 별거 아닌 것들이 많다.-정O의
▲짧은 그림책이지만 보고 또 보고 볼 때마다 생각이 달라지는 책이다.-김O선
▲맨 처음 북극곰을 발견한 것도 까마귀이었고, 늘 북극곰 주변에서 맴 돌았던 동물도 까마귀이었다. 먼저 다가가 말도 걸어주고 고향까지 데려다 준 까마귀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하지 않을 까 생각하고 우리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임O택
▲ ‘동물들은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어요.’ 이 부분에서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까마귀처럼 나서는 이가 필요하다. 우리가 까마귀처럼 행동하자.-정O란
▲까마귀가 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을 서로 표현하고 소통하게 하자.-정O원
▲‘귀를 기울이는 모두에게...’ 귀 기울인다는 것은 눈과 마음이 그 곳에 있어야 한다. 우리는 때로 상대방이 나의 얘기를 진심으로 경청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한다. -김O덕
『 나뭇잎/ 잔드라 디크만/ 찰리북 』을 읽고
‘다름’과 ‘틀림’의 차이는 소통이 아닐까?
하얗고 이상한 짐승이 어두운 파도에 실려 떠내려 오고 있었다. 숲 속 동물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짐승인데다가 누가 한번도 산적이 없는 동굴에서 산다니 무서워서 아무도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하얀 짐승의 행동은 또 얼마나 황당한지 미친 듯이 나뭇잎만 모으니 말이다. 그래서 숲 속 동물들은 ‘나뭇잎’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 왜 나타났지 아무도 모른다. 하얀 짐승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볼까? 아니면 무시무시한 괴물일거라는 추측과 의문만 가득한 채 누구하나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런 나뭇잎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보인 건 바로 까마귀였다. 그제야 나뭇잎이 북극곰 이라는 것과 무서운 짐승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숲 속 동물들도 북극곰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되는데... 숲 속 동물들의 이야기 인데 어쩐지 우리 이야기로 들리는 건 뭘까? 북극곰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소통하는 모습에서 요즘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