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을 식탁 자부’ 입소문 타고 연중계약
농산물 국가수매, 최저가격 보장 등 정책 시급
연일 농작물이 타 들어가고 있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설원예작물 채소류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황룡면 필암리에 3,600평 농지에 14동 하우스 농가를 운영하는 이혁재 씨(44세)는 여름철이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계절채소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여 안정적인 판로까지 확보하고 있는 시설원예농가다.
이 씨는 친환경재배로 가꾼 파릇파릇한 깻잎을 보며 “나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생각하듯 소비자분들께 최상의 농산물을 주고 싶어 친환경 재배를 고집하고 있다“며 ”거래를 안했으면 안했지 양심에 어긋나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이 씨는 미생물 농법을 이용한 자가 약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 씨에 따르면 “미생물 농법을 이용하여 자란 채소는 관행재배로 키운 채소보다 저장성이 우수한데, 여름철에는 일반채소는 2~3일이면 물러지지만 우리 채소는 4~5일이 지나도 잎이 약간 마를 정도이지 물러지지는 않는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찾는 소비자가 많아 판로 문제는 걱정이 없다면서 지금껏 광주에 유명한 식당가들과 연중 계약으로 납품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사랑과 정성으로 재배된 무농약 인증을 받은 채소류는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 친환경 학교급식업체에 유통되고 있다.
이런 성공을 거둔 이 씨 역시 2009년 황룡면 필암리에 터전을 잡고 아이 둘과 아내와 함께 시작한 귀농생활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하우스 기반시설 설치 및 각종 농기계 구입 등 소위 돈 들어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투자비도 6억여 원이 넘게 들었다.
때문에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준비절차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농업 관련 기관과 단체, 농촌 지도자, 선배 귀농인을 찾아 필요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가족과 충분히 논의한 후에 귀농에 대해 도전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실패할 확률이 낮다. 작목 선택은 신중히 어떤 것을 기를지, 자신의 여건과 기술 수준, 자본 능력을 토대로 면밀히 분석한 뒤 성공한 농가를 방문하여 현장에서 무보수로 봉사하더라도 1년 넘게 확인 뒤 농사일에 뛰어들 것을 주문했다.
이 씨는 농산물 가격 안정과 진정한 의미의 농가소득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한 대책으로 ▲농가단위 기본소득 보장 ▲기초농산물 국가수매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 ▲농민의 권익을 지켜줄 법적 제도 마련 ▲친환경 유기농업의 확대 등 한국농업이 지속되도록 농민과 소비자 입장에서 정부가 한국농업, 농촌, 농민을 지키고 살릴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