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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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투데이
  • 승인 2018.08.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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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심혈관센터 건립, 정치권은 뭐하는가

역시 영남지역은 실속파들이다.

영남의 정치인과 경제계 인사들이 제 먹잇감을 찾아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지난주에 인구 116만의 울산광역시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한 목소리로 문재인 대선공약인 울산국립병원을 조속히 건립해 달라고 기자회견을 열고 촉구했다.

새 정부가 다른 지역에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울산에는 아무 성과도 없이 지지부진하다며 성난 목소리로 청와대를 향해 열변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문재인 정권을 호남의 힘으로, 호남이 주역이 되어 만들어냈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 실제로 압도적인 지지로 문재인 당선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선택에 남다른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가 호남인도 아니고, 호남만을 위한 특별한 공약을 내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우리 호남은 문재인을 믿고 싶었다. 어쩐지 우리의 한을 대신해주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 우리가 하고 싶은 필요한 일들에 귀 기울일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남들이 손가락질할 만한 고공의 지지율로 애정을 표시해왔다.

문제는 그 뒤부터였다. 우리에겐 문재인 정권이 특별히 호남 지역발전을 위해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리 장성과 관련된 국립심혈관센터의 건립 약속이 바로 그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당선 직후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국립심혈관센터의 설립을 포함시켰다. 새로운 정부가 야심을 가지고 추진한다는 계획에 장성군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이 포함되면서 장성군민들과 전남도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장성군으로선 창군 이래 최대의 국가 기관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고 그 실현을 기대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1년 4개월이 된 지금 특별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로서는 현재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고 있는 중이니 ‘기다려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1년 전에 이런 말이 나왔다면 이해가 된다. 좀 더 먼저 시작했어야 했다. 역대 정권들이 거창하게 호남지역 공약만 나열해 놓고 정권 말기에 이르러서는 어찌할 수 없다는 식의 발뺌을 여러 번 봤다. 또다시 그런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추진력의 고삐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여기에 정치권의 노력이 필수다. 울산광역시에서 여야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립병원을 어서 지어주세요’라고 떠들고 있다. ‘우는 애기 젖 준다’고 했다. 우리 전남과 장성은 어떤가? 언제까지 감이 익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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