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에 담긴 소담한 행복
붕어빵에 담긴 소담한 행복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03.09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읍 영천리 붕어빵 가판대 노 씨 아줌마
장성읍 붕어빵 노점상 노씨 아줌마
장성읍 붕어빵 노점상 노씨 아줌마

 

“포도시 입에 풀칠이나 겨우 하고 있지만 갈수록 경기가 안 좋아 걱정이에요”.

장성읍 영천로에서 1년째 붕어빵 가판대를 운영 중인 노씨(47세)아줌마(?). 허리띠 졸라매고 발버둥 쳐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하소연 한다. 성함을 여쭸더니 부끄러운 듯 노 씨 아줌마라고 불러달란다. 노 씨 아줌마는 안쪽에 식당도 함께 운영 중이지만 3개에 천 원 하는 이 붕어빵이 오히려 더욱 수익사업이라고.

얼마 안 되는 붕어빵이지만 유난히 추웠던 올해는 그나마 효자노릇 단단히 했다고 한다. 날이 풀려 어느덧 봄기운이 완연해졌지만 아직도 초저녁 전까지는 붕어빵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단다.

남면에서 이곳까지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노 씨 아줌마는 자활사업단에서 지금의 파트너와 의기투합해 3년 전 즈음에 이곳에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갈수록 매출이 줄어들자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지금의 붕어빵 가판대라고.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인건비나마 건질 수 있어 만족하다고.

지난 보름에는 무슨 소원을 빌었느냐고 묻자 “큰 소원 같은 건 없어요. 그저 아이들 건강하고 이웃과 다정히 지내면 그게 행복”이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진리. 노 씨 아줌마가 깨닫게 해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