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못 짓겠다?” 매실농가 울상
“농사 못 짓겠다?” 매실농가 울상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3.2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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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락, 인건비도 못 건져 재배 포기
다양한 매실가공상품·대체작목 개발 시급
장성군 북이면 모현리에서 매실 과수원 경작하는 한인석 씨(75. 전 농촌지도사)
장성군 북이면 모현리에서 매실 과수원 경작하는 한인석 씨(75. 전 농촌지도사)

 

한때 건강식품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매실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들이 골치이며, 대체작목을 찾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북이면 모현리 한인석 씨(75. 전 장성군 촌지도사)에 따르면 5년 전에 수확기 매실 가격이10kg당 3~4만 원대에 호가하던 것이 지난해 1~2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매실 가격은 10k당 1만 원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며, 전남의 다른 지역보다 장성은 기온이 낮아 수확 시점이 10일 늦어 제값을 받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한씨는 “10년 전만 해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주문도 많았는데 지금은 예전에 거래하던 고객도 줄고 가격도 훨씬 낮춰서 공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울상을 지었다.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에 따르면 장성군의 매실농가는 5년 전 81 농가가 27.2ha를 경작했으나 지난해 54 농가가 9.5ha를 짓고 있다며 이미 많은 농가가 재배를 포기하거나 작목을 전환했다고 한다.

한씨 또한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매실 밭 2,000여 평 중 1/2만 수확했을 뿐, 가격 하락 인건비 등 때문에 나머지 수확을 포기했고 지난해 1,000여 평을 편백 묘목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어떤 작목을 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과수의 특성상 한번 심은 나무는 3~5년 뒤에 수확을 하게 되어 쉽게 교체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전남에서 가장 많은 생산지로 알려진 광양시도 실정은 마찬가지다.

광양시도 한 때 4,473 농가가 매실을 생산하고 있으나 현재 200여 농가가 줄었고, 다른 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광양시도 폐원한 농가들에 대해 시설채소나 원예작물로 전환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한 씨는 직거래장터 개설 등 다양한 판매망 구축이 필요하고, 현재 생산 판매되는 매실 엑기스나 농축액, 음료, 술, 식초, 장아찌 등에 머물고 있는 가공식품을 과자류 등의 간식이나 음료, 약재 등의 건강식품으로 전환하는 다양한 소비처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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