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딸기엔 농부의 땀이 스며있죠”
“빨간 딸기엔 농부의 땀이 스며있죠”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12.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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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3년째 새내기 딸기 농부 방동혁 씨
장성군 정착자금에 용기··· 스마트팜 꿈꿔
새내기 농부의 길로 들어선 지 3년 째. 장성 진원면에 귀향하여 딸기재배에 전념하고 있는 방동혁씨는 스마트팜을 현실 농업에 도입하겠다는 포부다.
새내기 농부의 길로 들어선 지 3년 째. 장성 진원면에 귀향하여 딸기재배에 전념하고 있는 방동혁씨는 스마트팜을 현실 농업에 도입하겠다는 포부다.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문턱에 들어설 때 쯤이면 고운 빛깔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딸기를 만날 수 있다. 모두가 과일을 제때 출하 하려는 농부들의 땀의 결실이다. 하지만 한 알의 딸기가 만들어 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발품과 자본이 들어가는지는 농부들만이 아는 일이다.
귀농한 뒤 3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방동혁(남면 녹진리 41세) 씨는 농사의 쓴맛 단맛을 경험하며 땀 흘리는 새내기 농부다.
처음 고향에 내려와 농업으로 전향하기까지 수많은 갈등과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당연했다. 그러다가 가족 형제들의 고언을 듣고, 농업기술센터의 자문을 통해 마침내 결정을 내린 것.
그런데다 장성군이 지원하는 연어귀농인 정착 장려금 500만 원을 지원 받으면서 용기를 얻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장성출신 새내기 귀향 농업인에게 지원하는 자금인 만큼 반드시 성공하여 귀농인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거듭했다.
아직은 새내기 소리를 듣지만 젊었을 때부터 해오던 컴퓨터 전문가의 재능을 살려 멋진 스마트팜영농인이 되는 꿈을 좇고 있다.

한때 잘나가던 프로그래머 
방 씨는 귀농 전 경기도 성남에서 잘나가는 회사의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다. 그는 컴퓨터의 프로그래머로써 연구를 더 해보고 싶었지만, 항상 신제품 아이템 개발에 쫓겨 일을 하다 보니 의지와 관계없이 쫓기는 삶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래서 그는 더 늦기 전에 자기 일을 해 보고자 귀농하게 되었고 2015년 11월, 어머니가 계시는 현재의 장성군 남면 녹진리 고향으로 내려 오게 됐다.
육묘장을 크게 운영하는 동생의 조언과 가족들에게 사업자금을 융통하여 지금의 시설재배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그는 착한 아내의 남편이자 6살 애교 많은 예쁜 딸의 아버지로서 귀농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도시생활을 접고 전문 농업인이 된다는 것은 상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웠다.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다
농사는 한해살이다. 생산품을 만들어 내는 제조 공장에서는 실수를 바탕으로 재생산하면 되지만 농사는 한번 실수하면 1년을 버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작목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때문에 방 씨는 전문기관인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농업인대학의 교육과정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멘토, 멘티 등을 찾아서 배우고 또 배우며 체계적으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귀농 전 준비 과정으로 여러 가지 농업관련 교육과 동아리 활동도 충실히 하였지만 실전만큼 중요한 것도 없었다.
그래서 먼저 귀농하여 정착한 동년배들이나 선배들을 찾아 자문을 구하기를 스스럼없이 했다.  단단한 준비를 거쳐 방 씨는 시설하우스로 단기 토경재배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고설 수경재배시설을 이용해 1,500평 땅에 900평 남짓 4동 시설하우스를 지어 딸기를 기르기 시작했다. 딸기 모종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 자가 육묘도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친지들에게 빚을 내어 하우스를 짓고 시작하다 보니 들어가는 비용들이 많아서 노동력은 가족 간의 작업으로 일을 하고 있다. 요즘 농업에도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주는 영농지원금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보았지만, 운영상 수익이 얼마나 날지를 예상키 어려운 데다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서 엄두를 낼 수가 없어 아예 포기했다.

스마트팜 농부의 길 개척할 터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기보다는 농약을 치지 않더라도 건강하게 땅을 가꾸면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을까?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방 씨는 앞으로 농사일을 하면서 실용화 될 수 있는 스마트팜 보급화를 시도해볼 계획이다.
새내기 농업인들을 위해 좀 더 수익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싶어서이다.
방씨는 딸기를 키울 때 농약을 치는 이유는 딸기가 자라는 환경조건과 병해충이 자라는 환경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농약을 치지 않고 며칠만 방치해도 진딧물, 응애, 잿빛곰팡이로 인해 작물이 입는 피해가 상당하다. 그래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여 미생물 배양 및 미생물농법을 이용하여 딸기재배를 유도하고 있다.
딸기를 키울 때 중요하게 관리 돼야 할 요소는 온도, 습도, 빛, 이산화탄소, 물 관리 등인데 특히 물을 주는 양, 물에 비료를 섞어서 주는 농도 등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물을 주는지가 딸기의 당도와 품질에 영향이 미친다.
이런 노하우를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는 방 씨의 딸기는 공판장에서 당도가 12~13 브릭스까지 나와 상위 20% 안에 들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험이 스승이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조금씩 진짜 농부로 성장하고 있는 방 씨는 이러한 경험과 실험을 체계화하고 컴퓨터 전문가의 이점을 살려 농민이 실용화 할 수 있는 스마트 팜 보급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방씨는 수경재배 방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맛있고 영양 만점의 딸기를 재배하는 최적의 조건과 환경을 위해 전문 지식과 선배들의 경험을 총동원하고 있다.
방씨는 수경재배 방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맛있고 영양 만점의 딸기를 재배하는 최적의 조건과 환경을 위해 전문 지식과 선배들의 경험을 총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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