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가꾼 느티나무 100주 기증해
손수 가꾼 느티나무 100주 기증해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03.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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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맑은물관리소 안기훈 소장
‘장성 숲가꾸기’ 효용과 가치 무한해

“뭐 그리 큰일을 했다고 인터뷰까지...”

장성군 맑은물관리소 안기훈 소장은 수 천 만원 상당의 조경수를 군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장성군에 따르면 안 소장은 본인이 수년간 기른 느티나무 조경수 100주를 장성군에 기증하겠다고 밝혀 군은 지난 15일 기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나무은행에 기증했다고.

기증된 느티나무는 안 소장이 그동안 직접 기른 조경수로 5천 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안 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1년간 산림편백과장으로 재직 시 나무은행의 효용과 가치를 깨닫고 개인농장에서 키워온 조경수를 기증키로 결심했다 한다.

안 소장은 “오랜 기간 나무를 키우다 보니 평생일터이자 내 고장 장성의 숲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과 상생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며 “더 많은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기증된 나무를 나무은행사업을 통해 3월 하순에 황룡강 자전거 길과 평림댐 주제공원에 심어질 예정이다.

장성군에 따르면 앞서 지난 1월 동화면 남산리에 조경수를 가지고 있는 이승봉씨도 배롱나무 130주를 장성군 나무은행에 기증했다. 약 2천만 원 상당의 배롱나무로 장성군은 지난달 황룡강 자전거길 주변에 심었다. 그런데 이승봉씨는 장성군 평생교육센터 이선화 소장의 동생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장성군은 기증된 묘목들이 건강하게 뿌리내려 쓰임 있는 나무로 성장할 수 있게 나무은행사업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나무은행사업’은 숲 가꾸기나 각종 개발 사업으로 아깝게 버려지는 나무 중 보전가치가 있는 조경수를 양묘장에서 관리하고 수형을 조절해 공공용 조경 사업에 재활용 하는 사업이다. 장성군은 지난해에만 나무은행사업을 통해 830본을 재활용해 약 1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군 관계자는 “공직자들이 정성 들여 키운 묘목을 장성에 애정을 갖고 기꺼이 기증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건강하게 키워 군민과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숲,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 맑은물관리사업소 안기훈 소장
장성 맑은물관리사업소 안기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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