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에 오지 외딴섬이 있다?”
“장성에 오지 외딴섬이 있다?”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9.01.1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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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나노산단 주변마을, 교통·상수도 애로 첩첩
첨단 도시 속의 교통 오지마을    장성군 남면 삼태리 일대 나노산단 주변은 겉으로 보면 최첨단을 달리는 화려한 곳이지만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교통 오지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요람이라는 장성 나노산단 주변 장성군민들이 사실상 ‘문명의 외딴섬’에 살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문제의 ‘장성나노기술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선 이곳은 장성군 남면 삼태리와 진원면 산동리 일대.

위치는 광주광역시 부근이나 행정상은 장성군으로 편제되어 일반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데다 상수도시설까지 빈약해 ‘육지 안의 외딴섬’으로 통하고 있는 것. 게다가 이 마을 주변 구역은 개발제한 구역인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새 가옥이나 신규 공장도 마음대로 지을 수 없어 미래변화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산단 숙원사업인 광주권 출퇴근버스 운영은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수없이 논의를 거듭했으나 말뿐, 언제쯤 될지 나노산단 지역민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본격 조성사업에 들어간 90만 1,865㎡에 달하는 이 나노산단 안에는 이미 나노바이오연구센터, 레이저산업지원센터가 입주해 있고 많은 연관기업들이 들어서 가동 중이다. 현재 104업체(자가 76업체 임대 28업체)가 입주해 있고, 종사자 수는 1,298명이 근무하고 있다. 2016년 준공돼 입주·주거·상업시설이 100% 분양됐고, 현재 주거단지는 40% 넘게 주택겸용 상가들이 지어져 입주민들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산단을 경유하는 버스는 전혀 없고 산단 인근을 거쳐 장성으로 오고 가는 버스는 100번 버스 한대, 광주에서 오고 가는 버스가 하루에 3회 운행 할 뿐이다. 밤늦게 외지에서 이 마을에 들어오려면 택시로 2만 5천 원이나 3만 원을 줘야한다. 그것만도 여의치 않다. 대도시에서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택시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예 외면하기 일쑤다.

삼태리 마을 이장에 따르면 나노산단에 출·퇴근 시 인근 첨단 은혜학교 부근 버스 주차장에서 내려 나노산단까지 걸어 출퇴근하는 근로자들도 많다. 그나마 하절기는 해가 길어 괜찮지만, 동절기에는 어두워져 무서움을 무릅쓰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나노산단 주거지역은 불편사항이 교통뿐만이 아니다.

산단 주거지역은 개발 이후 최근 101군데가 택지로 분양됐고 원룸촌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필수 사회간접 시설인 상수도는 1층 집에서나 근근이 사용 할 수 있을 뿐, 3층 이상 원룸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찔끔찔끔 수준이다. 마을 주민들은 ‘어린아이 오줌 누는 수준정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상수도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장성맑은물관리소 관계자에 따르면 “수압을 올리는데 드는 예산과 용역은 이미 편성돼 있다. 다만 공사는 동절기가 끝나는 2월 말에는 시작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나노산단 지역민들은 불만과 애로사항을 군에 수차례 찾아가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며 군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기를 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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